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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 박희순, "설렜고, 아쉽지만, 나를 돌아본 계기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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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뢰인'' 박희순, "설렜고, 아쉽지만, 나를 돌아본 계기 돼"

    ''의뢰인''에서 열혈 검사로 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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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2004)의 조폭으로 눈도장 찍힌 뒤 ''세븐데이즈''(2007)의 비리형사로 스타덤에 올랐던 박희순이 하정우 장혁과 호흡을 맞춘 ''의뢰인''에서 검사로 신분상승했다.

    ''의뢰인''은 부인을 죽인 살인용의자로 법정에 서게 된 한철민(장혁)을 중심으로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변호사 강성희(하정우)와 유죄를 확신하는 검사 안민호(박희순)의 치열한 반론과 공방을 그린 작품.

    강성희와 호각지세를 이루는 안민호로 분한 박희순은 말끔한 슈트를 입고 날카로운 변론을 펼친다. 또 그는 야심차고 진지하지만 한편으로 명망 높은 법조인인 아버지가 자신보다 친구를 인정한다는 생각에 자괴감을 느낀다. 이는 박희순이 출연을 고사했다 다시 수락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노컷뉴스와 만난 박희순은 "주는대로 입었는데 슈트를 입으니 엘리트가 된 기분이었다"고 웃은 뒤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처음엔 전형성을 띈 캐릭터라 고사했는데 돌고 돌아 1년 뒤 다시 제의가 들어왔을 때 과거 변호사 강성희 아버지가 안민호 아버지로 바뀌어 있더라"며 "그 점에 주목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강성희와의 자존심 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 그리고 정의에 대한 소신도 있다는 점을 살리고자 했다."

    하지만 편집의 속도감을 위해 법정장면에서 검사 변론 부분이 일부 삭제되면서 욕심만큼 표현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박희순은 "법정세트가 워낙 크고 해서 마치 대극장 무대에 선 것처럼 연기했다"며 "다양한 손동작도 많이 연구했는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한 뒤 "주연하면서 잠시 잊은, ''잽''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 구축과정을 권투에 빗대 "스트레이트 한방으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주먹이 세다''란 인상만 줄 뿐"이라며 "잽이 살아있어야 캐릭터가 풍성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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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순의 아쉬움과 별개로 ''의뢰인''은 세 남자가 제몫을 해내면서 적절한 균형감을 유지한다. 특히 강민호가 극 후반에 치는 결정적 대사 한마디로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박희순은 "사실 첫 미팅할 때 굉장히 설렜다"며 "좋은 배우잖나. 하정우, 장혁과 함께 영화를 찍는구나란 생각에 오랜만에 설렘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작업은 새삼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

    박희순은 "워낙 전문영역이고 대사도 많아 마치 연극 연습하듯 대사를 외웠다"며 "대사 외우면서 새삼 내가 느슨해졌구나, 옛날 연극하던 시절에는 대본보느라 밤도 세우고 했는데, 물론 영화는 현장성이 중요해서 의도적으로 느슨해지려고 노력한 측면도 있지만, 많이 나태해졌구나. 연기는 또 왜 이리 안 늘지 싶어 반성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박희순의 15번째 영화다. ''세븐데이즈''이후 ''작전'' ''맨발의 꿈'' ''혈투''등을 거쳐 최근에는 ''가비'' 촬영을 마친 뒤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가제)를 찍고 있다.

    박희순은 "조연할 때 한동안 깡패 역만 들어와서 불안해도 1년에 1작품씩 하면서 버텼는데, 지금 생각하면 잘 버틴 것 같다"며 "주연으로 격상된 지금은 선택의 폭이 넓어져 1년에 2~3작품씩 하게 된다"며 뿌듯해했다. 특히 요즘은 여배우 복도 생긴 것 같아 절로 미소가 난다. [BestNocut_R]

    박희순은 "''세븐데이즈''에선 김윤진과 친구사이였고, ''우리 집에 왜 왔니''도 강혜정과 연인 사이는 아니었다"고 설명한 뒤 "고종황제로 분한 ''가비''에선 김소연과 호흡을 맞췄고, 현재 촬영 중인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에선 차수연, 박시연과 작업하고 있다"며 "현장 갈 맛이 난다"며 즐거워했다.

    한편 연인 박예진에 대해 묻자 웃으면서 "잘 만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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