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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해군이 민간인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저지 범대위는 4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 해난구조부대원(SSU) 등이 대학생과 종교인을 폭행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피해 당사자인 경희대 김 모(20)군은 "해군이 어두운 곳으로 끌고 가 ''죽여 버리겠다''는 등 폭력적인 언사와 함께 위협했다"며 "왼쪽 무릎을 가격하고, 업어치기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또 한양대 4학년 여학생(22)은 "범법자니까 무릎 꿇으라고 해서 공포심과 분노를 느꼈다. 실신했는데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일 해군기지 공사 현장 펜스를 넘어가 경찰에 넘겨지기 전까지 해군에 의해 이 같은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정마을 주민 송강호(53.종교인)씨도 기자회견에서 폭행사실을 밝혔다.
송 씨는 "지난 2일 아침 구럼비 바위에서 기도하고 마을로 헤엄쳐 돌아가고 있는데 해군 SSU 대원 2명이 쫓아와 바닷물 속으로 처박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또 "수중장비인 오리발을 빼앗고, 강제로 목을 졸라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 씨는 유투브 등에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해군 대원들에 의해 바닷물 속에서 위협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국방부는 수차례 민간인에 대한 군인의 폭행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처벌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