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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안철수 '통큰' 기부에 정치권 술렁

    정치적 결정 임박했다 관측 제기.. SNS도 후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1500억원 상당의 연구소 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안 교수의 이같은 통 큰 기부를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라는 추측도 나온다.

    야권은 사회적 귀감이라며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소위 정치의 계절에 접어든 터라 다른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사회 지도층으로서 도덕적 의무를 다한 것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단지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선뜻 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안 교수의 결정은 사회적 귀감이다"고 평했다.

    이 대변인은 또 "정치란 무릇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며, 이런 점에서 안 교수는 앞으로 본인이 정치를 하던 안하던 이미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큰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 교수의 선의가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댓가를 바라지 않는 사회적 기부는 그 액수의 크기와 상관없이 아름다운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으로 안철수 교수의 사심없는 선행이 폄훼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어찌됐건 10.26 재보궐 선거 이후 당이 내홍에 휩싸이며 여야 모두 신당, 합당설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와중에 안 교수의 이같은 행보는 정치권의 또다른 충격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야권의 관계자는 "안 원장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정치적으로 한 발 앞서나가는 행보를 하고 있다"며 "미리 적절한 시기를 저울질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 원장이 기부와 함께 내던진 메시지도 정치권에서 의미있게 해석되고 있다.

    그는 "우리 사회가 큰 시련을 겪고 있다. 건강한 중산층이 무너지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있다"면서 "앞장서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또 자원의 편중된 배분의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을 위해 기부금을 쓰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되는 시기 적절한 자원의 배분과 그에 따른 교육의 역할, 이와 연관된 노블레스 오블리주 등은 하나같이 우리사회의 뜨거운 감자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본격적인 현실 정치를 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시기가 임박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평소 나눔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안 원장의 순수한 기부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나 각종 미디어를 통해 안 원장의 기부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발빠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존경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그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궁금해하는 시민들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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