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간, 신장 이식이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모은 뒤 중국 원정 장기 이식 수술을 알선한 브로커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사건은 장기 밀매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영화 ''아저씨''를 본 경찰이 국내 장기 매매, 원정 수술 등의 실상을 캐면서 밝혀졌다.
경찰은 국내 장기 이식 수술의 경우 대기 시간이 길다는 점을 악용한 불법 장기 이식 수술 알선이 많을 것으로 보고 중국 현지 브로커의 뒤를 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간, 신장 이식 기다리는 환자들 인터넷 보고 원정 장기 이식 접촉 간암 말기인 김모(59)씨의 아들(29)은 국내 장기 이식을 기약 없이 기다리던 지난해 11월 초쯤, 인터넷 새생명 00 카페에서 깜짝 놀랄 만한 정보를 접했다.
약 1억 원 정도면 중국 상하이의 한 대형 병원에서 즉시 간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카페에는 중국 상하이 현지 병원 수술실, 입원실, 의료진 사진과 설명이 상세히 적혀 있고, 실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수술 과정, 치료 경과, 현재 상황 등이 일지 형식으로 구체적으로 나와 있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김씨는 브로커를 통해 1억원을 넘겨 아버지와 함께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상태가 위중해 수술 중 끝내 숨지고 말았다.
◈ 인터넷 통해 1인당 1억 원 받고 중국 현지 병원 장기 이식 수술 알선 이처럼 간암이나 신장 이식 절박한 환자들을 인터넷으로 모집한 뒤 명당 1억원 상당의 돈을 받고 중국 원정 장기 이식 수술을 알선한 브로커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내 알선 브로커 조모(48)씨를 구속하고, 브로커 김모(66)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 등은 지난 2006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인터넷에 ''상해 이식 00회, 새생명 00, 중국 장기이식 0000'' 등 카페 7곳을 개설해 국내 환자 94명의 중국 장기 이식 수술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환자들이 연락을 해오면 중국 현지 체류비, 장기 매입비, 수술비, 항공료 등의 명목으로 1인당 1억원을 받은 뒤 이 가운데 10~20% 가량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장기이식수술을 받는 것이 불법이어서 국내 환자들은 중국 북경, 상하이, 광시성 일대 병원에 입원하면 중국인으로 신분을 세탁해 한국말을 하지 않고, 현지 브로커가 고용한 통역사가 의료진과 대화를 하며 보호자 행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브로커 김모(35)씨는 국내 환자들이 입원할 병원 인근에 아파트를 구해놓은 뒤 가족들이 머물 수 있도록 청소, 식사 담당자를 고용해 조직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원정 장기 이식 수술, 부작용 후유증 많아
문제는 중국 장기 이식을 받고 귀국한 환자들이 합병증 등에 시달린다는 것. 브로커를 통해 이식받은 장기는 주로 중국 사형수들로, 수술받은 환자 94명 가운데 말기 간암 상태인 4명은 수술 중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환자들 절반가량이 황달, 거부반응 등 후유증, 합병증을 겪어 계속 국내에서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이병진 대장은 "국내에서 이식 수술을 받으려면 이식 희망 대기자가 너무 많아 수술이 언제 이뤄질지 기약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브로커들이 절박한 환자들의 심정을 악용해 국내 수술 비용의 약 2~3배 가량 되는 돈을 받고 수술을 알선했다. 중국 원정 장기이식 수술의 경우 공여자의 병력이나 장기 상태에 대한 정보가 없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장기 밀매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영화 <아저씨>를 본 경찰이 실제 국내에 비슷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해 실상이 파악됐다.
경찰은 이식환자 90명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을 받지만 현재 증세가 중증이고 사정이 딱한 점을 감안해 모두 불입건 조치했다.
또, 경찰은 중국 현지 브로커 김씨의 검거를 위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한 은밀한 원정 장기이식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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