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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기가 ''연상녀'' 손예진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맨틱 코미디 ''오싹한 연애'' 개봉을 앞두고 노컷뉴스와 만난 이민기는 한때 손예진에게 풍덩 빠졌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손예진 출연작은 한 두 편 빼고 다 봤다"며 "왠지 보게 된다. 그중 가장 좋아한 작품은 ''아내가 결혼했다''"라고 말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한 여자가 두 남자와 결혼하는 이야기로 대부분의 남자들은 불편해한다.
"전혀! 저렇게 사랑스런 여자가 있나 싶더라. 그런 여자면 다른 남자가 있어도 괜찮다 싶었다."
그런 그였기에 손예진이 ''오싹한 연애'' 대본을 본다는 말에 입이 찢어졌다. 그는 "''시켜만 주십시요''라고 생각했다"며 반쯤 농을 친 뒤 "사실 ''아내가 결혼했다'' 보고 시간이 한참 지난 뒤라서 다행이었다"며 "만약 그 당시 캐스팅됐음 좋아하는 티가 너무 나서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오싹한 연애''는 이민기가 처음으로 전면에 나서 달달한 멜로 연기에 도전한 영화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 그는 자상한 남자 역할은 아무래도 간지럽다.
이민기는 "여자를 자상하게 대하는, 뭔가 서울 남자 느낌 나는 행동들은 부담스럽다"며 "여리(손예진 분)와 같이 밤을 보낸 아침, 뽀뽀하고 안녕했다 몇 발짝 만에 다시 돌아와 뽀뽀하는 그런 상황이 간지럽다"고 예를 들며 설명했다.
''오싹한 연애''는 호러와 멜로를 결합한 독특한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 이민기는 귀신을 보는 외톨이 여리(손예진 분)에게 마음을 빼앗기에 되는 호러 마술사 ''마조구''를 연기했다. 조구는 여리와 가까워지면서 여리처럼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극중 귀신을 보고 혼비백산하는 이민기는 "실제로 귀신을 봤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다"며 "일순간 심장이 쿵쾅쿵쾅했지만 한 30초 노려봤더니 귀신이 아니더라"며 진땀을 뺀 경험을 들려줬다. 또 그는 "귀신 보는 여자와의 연애는 괜찮지만, 귀신 보는 능력이 전이돼 나 역시 귀신을 보게 된다면 그건 너무 피곤한 일"이라며 "연애가 힘들지 않을까요?"라며 의문부호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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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영화 ''해운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민기는 지난 2004년 KBS 드라마시티 ''우리햄''으로 데뷔했다. 당시 이경희 작가가 이민기에게 홀딱 반해 당장 캐스팅 됐다는게 이민기와 7년간 동고동락한 김병철 소속사 대표의 전언. 김대표는 한때 강동원 이천희 등 모델출신 배우들이 소속돼있던 더맨엔터테인먼트의 대표였다.
이민기는 "원래는 대학안가고 친구들과 함께 고향 김해에서 포장마차를 할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친구들 모두 대학 간다길래 그럼 난 뭐하지 생각하게 됐고 그럼 모델을 하자 싶었다"고 데뷔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스무 살에 더맨엔터엔이먼트 대표의 부름을 받고 상경한 이민기는 연기를 하다보니 욕심이 난 경우다. 그는 "오디션에 붙길래 내가 TV에 나오나 싶었다"며 "그러다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찍으면서 ''내 인생에 이게 무슨 일이냐, 왜 매일같이 TV에 나오지, 내가 연예인이 되는 건가'' 생각했다"며 데뷔 초기를 떠올렸다.
이민기는 "제가 연기를 엄청 잘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 안한다"며 "돌이켜보면 항상 불안하고 부족했던 게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계속 뭔가 더 해야 했기에 꾸준히 노력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또 사람도 잘 만났다"고 자신의 성공을 자평했다.
이민기는 올 한해 두 편의 주연작을 선보였다. 내년도 희망은 무엇일까? 이민기는 "빨리 다음 작품 찍고 싶다"고 몸이 근질거리는 듯 단숨에 답했다. 그는 "지난 4월 ''오싹한 연애'' 크랭크업하고 지금까지 ''퀵''과 ''오싹한 연애'' 홍보만 하고 있다"며 연기욕심을 불태웠다.
한편 이민기가 주연한 ''오싹한 연애''는 오는 12월 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