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도내 출신 김요지(사진) 할머니가 13일 별세했다.
이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요양중인 김 할머니가 오전 8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87세.
김 할머니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에 있는 신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924년 전주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8세 때 평양에서 같은 여성 7명과 함께 일본인 인솔하에 중국으로 기차로 강제 이송됐다.
김 할머니는 이어 중국의 하이난성과 한구, 해남도 등지에서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다.
이후 1945년 해남도에서 해방을 맞았고 일본 사세보, 시모노세키 등을 거쳐 1946년 봄 부산으로 귀환해 평양에서 가족들을 만났지만 정신대 징용의 악몽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근근히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 전주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 할머니는 지난해 8월 남동생이 있는 서울로 이사하며 쉼터로 전입했다. 하지만 척추수술 후 거동이 힘들어 요양병원에서 거주했다.
김 할머니는 올해 마지막이자 1000회 째를 맞는 오는 28일 위안부대책마련 집회를 앞두고 숨을 거둬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 등록한 234명의 위안부 중 생존자는 63명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에만 16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협의회 관계자는 “14일 오후 7시 할머니의 추모식을 개최하고 15일 아침 9시에 발인 후 임실군 고향마을에 안장할 예정”이라며 “가시는 걸음 외롭지 않도록 많은 분들께서 조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라일보 백세종기자/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