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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일자리 없앤 정부 가만 안둘끼다"… 박근혜 지역구에 무슨 일이?

국회/정당

    "멀쩡한 일자리 없앤 정부 가만 안둘끼다"… 박근혜 지역구에 무슨 일이?

    4대강사업으로 해고된 골재원 노동자 달성군 최다… "말로만 고용, 낙선운동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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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9년부터 전국 100여개 하천(수중) 골재(모래) 채취회사들이 줄줄이 도산을 면치 못하고 있다. 4대강사업으로 4대강에서 모래 채취가 사실상 금지되는 등 사업을 영위할 여건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들 골재회사의 폐업으로 실직한 골재원과 사무직원은 업계추산으로 모두 1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천 골재채취 산업의 절반이 낙동강에 집중돼 있어 특히 대구경북지역 업체들의 타격이 컸다.

    흥미로운 것은 대구경북지역 골재채취업체 소속 골재원 가운데 50~60여명이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구인 달성군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점이다.

    4대강이 관통하는 전국의 7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대구경북지역 골재원들의 집회 시위의 주된 장소도 박 위원장의 자택이 있는 달성군 화원읍이었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지역구를 방문한 박근혜 위원장을 만나 사태해결을 요청하기도 했다.

    골재원 출신 해고 노동자 문수진 씨는 "당시 화원읍 집 앞에서 박 위원장을 만났다. 5분정도 우리 이야기를 듣더니 서울에 올라가서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해서 휴대전화번호까지 줬는데 이후 깜깜 무소식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도 그렇고 박근혜 대표도 일자리 복지 운운하는데 두 귀로 들어주기 힘들다"며 "그동안 일자리를 찾아 심지어 중국으로 떠난 동료들도 많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이들은 4월 총선을 벼르고 있다.

    대구경북 골재원노조 권태완 위원장은 "이미 노동자들의 마음은 이 정부와 박 대표에게서 떠난지 오래됐다. 박 대표가 또 다시 달성군에 출마할지는 모르겠지만 출마한다면 유권자들과 뭉쳐서 낙선운동까지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박 대표는 주소지만 이 곳일 뿐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다. 재작년 6.2 지방선거 선거 때도 박 대표가 지지하는 후보가 떨어졌고 대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도 민심이 잘 표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골재채취업계의 민원이 이어지자 지난달 29일에야 비로소 골재채취업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법은 골재채취 업계에 구조조정이 있을 때 업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새로 마련했다.

    [BestNocut_R]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체들에 대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골재선박을 매입해 주거나,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임금을 보전해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재채취원들은 "이번에 개정된 법은 회사를 지원하겠다는 것이지 노동자를 살리겠다는 법은 아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자리이지 몇 푼의 지원금이 아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금명간 상경해서 자신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장기 농성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신년국정연설을 통해 새해 국정의 최우선 목표로 일자리를 내세운 상황이어서 4대강사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원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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