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 오백장군바위
천연기념물 제422호인 제주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에서 3m크기의 장군 바위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제주해양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제주시는 15일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에 있던 ''작은오백장군바위''가 훼손돼 해경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일 물질을 하던 해녀(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어촌계)들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
사라진 오백장군바위
''작은오백장군바위''는 깍아 세운 듯한 차귀도의 절벽 아래에서 3m 크기로 솟아 바다경관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다면 장군바위가 감쪽같이 사라진 이유는 뭘까?
제주시와 해경은 140톤급 규모의 파력발전기가 좌초되면서 장군바위를 훼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시 문화재 관계자는 "장군바위 주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전력연구원(대전 대덕연구단지) 주관으로 파도를 이용한 전력생산 시험운영이 진행됐다"며 "이를 위해 파력발전기를 장군바위에 결박한 상태였는데, 지난 4일 강풍으로 파력발전기가 좌초되면서 장군바위를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좌초된 파력발전기는 지난 9일 부산선적 예인선 해양 2003호가 예인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 절도범의 소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희박하다"며 일축했다.
현장확인 결과 톱으로 잘려나간 흔적이 없었고 인근이 암초지대여서 선박의 접근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군바위는 바다 밑으로 가라 앉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 14일 고산리 해녀회의 수중확인 작업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BestNocut_R]
제주시는 "높은 파도로 정확한 수색을 할 수 없었다"며 "기상이 호전되면 잠수부를 동원한 장군바위 찾기에 전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차귀도는 지난 2000년 7월 18일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됐고, 지정면적은 바다와 뭍을 포함해 모두 565만 5천 92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