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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정품'이라고 똑같은 화장품이 아니다

    단종 재고 상품을 구성해 싼 가격에 판매…전형적 마케팅 수법

    lg생건사례

     

    설 연휴 명절을 맞아 디앤샵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각종 파격할인가의 화장품 선물세트가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파격가 상품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단종된 상품들로 구성돼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80% 파격 할인가 등을 내세운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상품은 여성 화장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보습라인 13종으로 구성된 화장품을 5만 2,400원(원제품 구성가격 25만8,000 원)에, 초보습 11종 세트를 4만 9,900원(원제품 구성가격 3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세워 이를 보는 소비자들마다 어떻게 이렇게 상품가격이 낮게 책정될 수 있는지 의아해 할 정도다.

    원제품 구성가격이 30만원을 넘는데 어떻게 5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팔릴 수 있는 걸까. 이는 화장품 유통 구조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구성된 파격할인가의 상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서브라인 상품이다. 단종됐지만 재고로 남아있는 상품을 설 명절 등 대목에 맞춰 선물세트로 구성해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화장품 업계의 전형적인 마케팅 수법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철수한 서브라인의 남은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상품들이 하자가 없는 정품임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유통기한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보다 짧다는 단점이 있다.

    상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화장품의 유통기한은 2년정도로 본다. 이 때문에 대리점 측에서는 생산한 지 2년이 다되가는 상품은 싸게라도 파는 게 낫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상품이지만, 유통기한 등의 하자가 있는 상품이 아닌 모두 정품"이라며 "재고의 소진을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유통단계를 줄여 저렴하게 나온 상품일거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단종된 상품이라서 당황스럽다는 것이다.

    서울 화양동에 사는 김수현씨(32)는 "동일한 상품을 유통마진을 줄여 싸게 파는 것인줄만 알았다"며 "사전 고지 없이 동일한 상품인것처럼 판매한 이후에 알게되니 속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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