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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2% 내린다고 등록금 인하되나?…대학가, 협상 난항

사회 일반

    고작 2% 내린다고 등록금 인하되나?…대학가, 협상 난항

    고려대, 등록금 인하안에 합의…'주요 대학들의 인하도 이따를 듯'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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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사립대학교를 중심으로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는 총학생회와 인상, 혹은 동결안을 들고 나온 학교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신입생 입학일이 다가오고,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해야 될 시기가 임박해 오면서 '등록금 액수'는 대학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대는 20일 7차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등록금 2% 인하와 장학금 40억 확충 안에 최종 합의했다. 학교 측의 인상안에 계속해서 반발해 오던 학생들의 뜻이 일정 부분 받아들여진 셈이다.

    박종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올 한 해 등록금을 낮췄다라기 보다는 등록금 인상 ,동결 추세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며 "10~20%가량 낮추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추가 인하 등을 계속해서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서울대, 연세대와 함께 소위 'SKY' 대학으로 불리는 고려대가 등록금 인하안에 합의함에 따라, 나머지 주요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도 잇따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2% 인하안으로는 워낙 액수가 적고 1,000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을 고려하면 체감하기 어려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요구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넷 김동규 조직팀장은 "교육과학기술부도 최소 5% 인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동결이나 2% 인하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최소 5%~10% 정도는 인하돼야 실효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차라리 10조에 달하는 대학 적립금을 등록금 인하에 사용하고, 정부가 법 제도를 만들어 과감히 투자해 반값등록금 정책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주요 대학들은 등록금 인하라는 '총대'를 누가 메느냐를 놓고 서로 눈치를 봐 왔다. 앞서 숙명여대는 등록금 2%를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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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연세대는 인상이나 동결, 인하대와 한양대, 한국외대와 건대는 동결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단계에서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연세대는 내부 사정을 들어 등록금 협상을 연일 미루고 있다. 현재 등심위는 5차까지 진행됐다.

    학교 측은 총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기획실장 인사마저 예정된 상황에서 등록금 협상을 진행할 여건이 아니라며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지금까지 한 번도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가 열리지도 못했다. 20일에는 학교 측이 등심위 개최를 학생 측에 일방 통보하면서 학생들이 이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은 이후 학교측의 신입생들을 상대로 한 등록금 고지서 발송과 등록금 일방 통보를 우려하며 본관 재무처장실을 찾아 항의했고, 재무처장이 "일단 등심위부터 참여해 대화를 이어가자"고 학생들 설득에 나서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BestNocut_R]

    이화여대 관계자는 "등심위에 학생 대표까지 참여하도록 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원래 오늘(20일) 신입생들에게 고지서를 발급해야 하는데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총학생회 없이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체제로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어 등심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7일 고려대와 성균관대, 연세대와 한양대(에리카), 광운대 총학생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명목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개강을 한 달여 앞둔 시기지만, 등록금 확정을 둘러싸고 학교 구성원간 갈등의 골은 연일 깊어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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