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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전쟁' 남양우유 vs 동서식품… 소비자는 '두근두근'

생활경제

    '커피믹스 전쟁' 남양우유 vs 동서식품… 소비자는 '두근두근'

    25년간 시장 1위 석권한 동서식품, 남양유업 시장진출 1년 만에 위상 흔들
    원조 커피믹스 한국네슬레, 대형마트 판매고에서 남양우유에도 밀려
    맥심-프렌치카페-테이스터스 초이스 3파전 속 흔들리는 시장판도

    "몇 십 년을 꼼짝않던 커피회사가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 제품을 만든다고 합니다. 우유가 든 커피가 고품질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 아닐까요?"

    이는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남양유업의 광고문구다. 남양유업이 최근 동서식품을 '따라쟁이'라고 묘사한 광고를 내보내며 연초부터 맹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을 놓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며 '1라운드'를 펼쳤던 양사는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게 됐다.

    남양대동서 싸움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선보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광고에 "몇십년을 꼼짝않던 커피회사(동서식품)가 프림에 우유를 넣은 남양의 신기술을 따라한다고 했다"며 "우유가 든 커피가 고품질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게재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측은 "이와 관련해 대응할 답변이 없다"며 즉답을 피하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 동서식품 vs 남양유업의 '불편한 동거'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불편한 동거는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출시가 그 시작이었다. 동서식품의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카제인나트륨을 부정하며 탄생한 상품이 '프렌치카페 커피믹스'이기 때문이다.

    이후 커피믹스 업계의 골리앗으로 불리던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시장에서 남양유업에 끊임없이 발목을 잡혀왔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1987년 한국네슬레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25년간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동서식품이 1위를 고수하며 절대적 강자로 군림해왔다.

    커피믹스 시장은 다른 식품시장과 비교해 경쟁자가 적고 이익률이 높아 대상, 롯데칠성, 동원F&B 등 많은 식품업계가 도전했지만 동서식품의 벽을 뚫지 못하고 초기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하지만, 2010년 12월 남양유업이 크리머 속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며 시장판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업계 1위인 동서식품을 겨냥해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 등의 노이즈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출시 2개월만에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4대 대형마트에 모두 입점하며 시장 선점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6월에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대형마트 판매 기준 11.3% 점유율을 기록하며 9.7%인 한국네슬레를 제치고 국내 커피믹스 시장 2위로 등극했다.

    여세를 몰아 남양유업은 급격히 증가하는 판매고를 충당하기 위해 생산설비도 대거 증설해 11월에는 대형마트 3사 기준 10% 중후반대(13.3~18.5%)로 올라섰다. 기존 2위인 한국네슬레를 따돌리며 1위인 동서식품과의 시장점유율 경쟁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 동서와 남양의 '서로 다른 시장점유율 해석'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동서식품은 2011년 연평균 시장점유율 자료를 공개하며 남양유업의 상승세를 저지하기에 나섰다.

    동서식품 측은 지난해 12월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조사전문기관 AC닐슨의 커피믹스 시장 분석결과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81.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8.7%로 2위를 기록한 네슬레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BestNocut_R]이어 "반면, 2009년 14.9%로 명실상부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던 네슬레는 8.7%로 하락하며 5.5%로 3위를 기록한 남양유업과 격차를 좁히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이 의도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남양유업의 시장점유율을 '연평균'을 활용해 깎아내렸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남양유업 측은 "동서식품이 발표한 시장점유율 자료는 현재 시점이 아닌 연평균 수치를 사용해 자신들에게만 유리하도록 하는 등 객관성과 신뢰성이 결여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겉으로는 남양유업이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뒤로는 남양유업 미투 상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동서식품은 업계를 30년간 선도해 온 1위 업체로,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하고 이에 부합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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