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족 출신 중국인 어학 연수생들만을 골라 국내 대학 입학과 비자연장을 알선해 주겠다고 속여 수천만 원을 빼돌린 중국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1일 한족 연수생을 상대로 사기를 쳐 수천만 원을 가로 챈 이모(25) 씨를 불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송모(19·여) 씨에게 국내 대학에 입학하게 해 주고 비자도 변경해 주겠다고 속여 2,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또 왕모(21) 씨 등 3명에게 비자를 변경해 체류기간을 연장해주겠다고 속여 3,000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국내 유명 대학교 총학생회장, 학생회 간부들과 친분이 있고 비자 자격 변경 등에 일가견이 있는 것처럼 행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카지노에서 5억 원 가량을 탕진하자 추가로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실정에 어두운 한족 출신 중국인 연수생들만을 노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해 2009년 11월 국내의 한 대학교에 입학한 이 씨는 카지노에서 학비를 모두 탕진해 결국 제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피해자들이 비자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악용했다"며 "비자 만료로 불법 체류자가 된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못하게 비자와 외국인등록증도 받아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