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2월 27일 (월)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양윤재 前서울시 행정부시장,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하겠습니다. 복원된 서울의 청계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일 전문가들과 함께 이 청계천을 직접 점검하겠다고 나섰어요. 지금 복원된 청계천이 밀어붙이기식 개발로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 다시 고쳐보겠다, 이른바 재복원 사업에 착수한다, 라는 방침인데, 그러나 당시 복원사업에 참여했던 분들은 그럴 필요 없다, 라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내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 행보 이후에 총선, 대선을 앞두고 큰 논란의 소재가 될 것도 같아요. 왜냐하면 이 청계천 복원이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최고 치적으로 꼽히면서 대선 승리의 중요한 또 요인이 되기도 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오늘 7시, 2부에 그 찬반 양쪽 목소리를 함께 듣는 토론으로 꾸며보도록 합니다. 잠깐 광고 듣고 시작하지요.
▶정관용> 자, 오늘 전화로 토론 펼치실 두 분입니다. 청계천 복원공사 당시에 총괄 진두지휘를 했었던 청계천 추친본부장, 현재는 카이스트 석좌교수이십니다. 양윤재 교수, 안녕하세요?
▷양윤재> 안녕하세요.
▶정관용> 또 내일 박원순 시장과 함께 청계천을 걷는다고 합니다.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안녕하세요?
▷박창근> 안녕하세요?
▶정관용> 두 분 교수님, 인사 좀 나누시고요.
▷박창근> 양 교수님, 안녕하세요?
▷양윤재> 안녕하세요, 양윤재입니다.
▶정관용> 자, 우선 양윤재 교수님, 당시 이 공사가 언제부터 시작해서 언제 끝났지요?
▷양윤재> 계획은 2002년 7월 1일부터 시작해서 1년 동안 계획을 하고 설계를 한 후에 2003년 8월부터 해서 2005년 10월에 끝났으니까 공사기간은 한 2년 조금 더 됐지요.
▶정관용> 2년 2개월?
▷양윤재> 예.
▶정관용> 이게 복원되기 전에는 그냥 도로로 덮여있었잖아요?
▷양윤재> 뭐 잘 아시다시피 도로하고 고가도로로 되어 있었지요.
▶정관용> 그래서 기본 구조가 어떤 식으로 변한 건지, 잠깐만 소개해주시지요.
▷양윤재> 상부에 있던 고가도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복개되어 있던 콘크리트 덮개를 뜯어내고 그리고 하천을 복원해서 지금 현재 보시다시피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청계천으로 변해 있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창근 교수님, 청계천 복원사업, 기본 취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창근> 일단 서울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히려 서울이 환경적으로 상당히 황폐화되어 있다, 라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에 청계천 복원은 복원이라는 어떤 시대적 가치를 잘 찾아가지고 그것을 구현했다는 점에서는 많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만, 지금 현재 상황을 보면 그것은 짝퉁이라는 거지요.
▶정관용> 짝퉁?
▷박창근> 예, 그리고 충분한 사회적 합의 과정도 거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임기 내에 사업을 완료하겠다, 라는 어떤 욕심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지속가능한 하천, 다시 말해서 하천을 보호한다고 그러면 홍수에 대해서도 안전해야 되고, 생태계도 건강해야 되고, 더 중요한 것은 하천의 유지관리비가 아주 최소한 들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점에서 본다고 그러면 청계천은 만족시키지 못하는, 말 그대로 전시행정의 일부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복원이라고 하는 정신은 찬성하지만 어떻게 복원하는가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다, 이 말이지요?
▷박창근> 바로 그게 제가 이야기한 핵심입니다.
▶정관용> 자, 그러면 오늘 토론은 박 교수님께서 우선 문제 하나를 제기하시면 양 교수께서 반박하시고 이렇게 진행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박 교수님, 제일 큰 문제가 무엇입니까?
▷박창근> 일단 생태계 복원문제인데, 당시, 서울시에서, 조금 전에 우리 양 원장님께서도 뭐 아름다운 맑은 물이 흐른다고 하셨는데, 실제 그렇지 않습니다, 현장에 가보면. 그리고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하면서 2005년, 2005년 5월인가 그때 서울시가 섬진강에 사는 물고기도 가져다가 풀어놓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물고기가 거슬러 올라와 가지고 건전한 하천이 되었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그런 어떤 일을 했다는 것 자체가 생태계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 라는 겁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양윤재> 아니, 그런데, 그거는 전혀 낭설인데요. 어떻게 섬진강에 있는 고기를 잡아다가 한강에다 풉니까, 청계천에?
▷박창근> 예, 그러면 안 되는 거지요.
▷양윤재> 그거는 자연스럽게 한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고기들이에요.
▶정관용> 자연스럽게 온 거다? 인공적으로 푼 건 없다?
▷양윤재> 인공적으로 한 마리도 푼 적이 없습니다.
▶정관용> 예, 박 교수님?
▷박창근> 이미 갈겨니라든지 이런 것들이 발견이 되었거든요.
▷양윤재> 아니, 그거는 사람들이 장난삼아 해놓은 건지 그것은 모르겠습니다만 서울시가 의도적으로 한 것은...
▶정관용> 없다?
▷양윤재> 전혀 그건 낭설이에요.
▶정관용> 박 교수님, 일단 그 부분은 그냥 사실관계를, 양 교수님이 그 당시에 그 책임자였으니까 인정을 하고요.
▷박창근> 아니, 그 뒤에 일어난 일이니까요.
▶정관용> 아, 양 교수님 물러난 그 뒤에?
▷박창근> 예. 대충 1년 반 전이지요.
▶정관용> 아, 실제 서울시가 가져다가 인공으로 풀었습니까?
▷박창근> 예, 그것이 이미 언론을 통해서 밝혀졌고, 전북대 김익수 교수라고 우리나라 민물고기의 대가가 계시는데, 그분이 직접 현장에서 그런 것을 확인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물고기를 서울시의 어떤 예산으로 물고기를 잡아가지고 풀었던 업자도 저희들이 만난 적도 있습니다.
▶정관용> 아, 양 교수님 퇴임 후라고 하네요?
▷양윤재> 그럼 뭐 제가 모르고 있는 동안에 일어난 일이겠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양윤재> 오늘은 뭐 그런 문제가 이슈가 되는 것이 아니고.
▶정관용> 자, 박창근 교수님, 그런데 핵심은 그 당시의 복원공사의 기본 설계의 무엇이 잘못되어서 생태적이지 않다는 겁니까? 그걸 지적해주세요.
▷박창근> 일단은 ㄷ자 형태로 하천을 그러니까 콘크리트를 치게 됩니다.
▶정관용> 벽, 양쪽 벽이 있다 이거지요?
▷박창근> 아니요, 그러니까 청계천 밑으로는 조금만 파면 전부 다 콘크리트로 거대한 어항을 쭉 만들어놓았다는 거지요.
▷양윤재> 그거는 전혀 낭설이지요. 파보면 아는 것인데 그걸 갖다가 그렇게 만들 수 없지요.
▷박창근> 예, 그런 것은...
▶정관용> 양 교수님, 반론하세요.
▷양윤재> 박 교수님, 벤토나이트라는 진흙으로 만든 물질을 50cm를 깔았습니다. 그래가지고 정말 생태 복원을 했던 것이고, 양안은 당연히 도심형 하천이기 때문에 이게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제 들어섰고.
▶정관용> 아, 양쪽 벽은 콘크리트이고?
▷양윤재> 양쪽 벽은 콘크리트이지요.
▶정관용> 바닥은요?
▷양윤재> 바닥은 진흙이지요.
▶정관용> 진흙이고 그 밑에는요?
▷양윤재> 그 밑에는 그냥 자연 땅이지요. 그래서 왜냐하면 벤토나이트를 깔아야만 물이 누수가 안 생기고 물이 흘러가게 되어 있고, 그 위에 이제 자갈들하고 돌들을 얹어놓은 거지요. 왜냐하면 벤토나이트를 보호해야 되니까. 거기 하류로 내려가면 이제 콘크리트가 없어집니다. 거기에서는 자연 형태로 이제 하천이 되어가지고, 저기 저 중랑천하고 만나게 되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하류 쪽에는 양쪽 벽의 콘크리트도 없어진다?
▷양윤재> 그렇지요.
▶정관용> 박 교수님, 여기에 동의할 수 없으세요?
▷박창근> 아니요, 지금 현재 제가 주장하는 것은 청계천을 복원한다고 그러면 가장 중요한 게 자연 상태에서 물 순환 시스템을 아주 바람직하게 만들어주어야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지금 갈수기 때에는 서울시 인근에 있는 지하수들이 보충이 되고, 홍수기 때는 지하수가 다시 또 들어가주는 이런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되는데 벤토나이트라든지 또는 콘크리트로 쳐가지고 그러한 물 흐름 차단을, 원천적으로 봉쇄를 해버렸다는 거지요.
▷양윤재> 아, 그건 참 내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네.
▶정관용> 자, 양 교수님.
▷양윤재> 이게 어떻게 되어 있느냐 하면은요, 이게 도시 하천이라는 게 원래 지하수가 지표면으로 올라왔을 때, 그건 하천 하시니까 잘 아실 거예요. 그게 이제 하천인데, 양쪽에 도시화가 일어나면서 지하수위가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내에 있는 많은 하천들이 건천이에요. 그리고 청계천이 예전에 물이 조금 있을 때는 이제 여름에 우기일 때는 물이 흘렀는데, 그 물도 하수였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오래 전에 이제 거기 하수관거를 양쪽에다가 묻었지요.
▶정관용> 묻었고.
▷양윤재> 묻어가지고 이제 중랑하수처리장으로 연결이 되는데, 그게 이제 콘크리트, 덮개 밑에 묻혀 있었지요. 그래서 이걸 복원을 해야 되는데, 원래 아시다시피 청계천이라는 것은 거의 반인공 하천입니다.
▶정관용> 아, 원래가?
▷양윤재> 예, 세종 때 거기 저 늪지대가 되어가지고 물이 고여있던 것을 세종 때 이걸 갖다가 준설을 하지요. 준설을 해가지고 도시의 오염된 물질들이나 그런 것을 그리로 흘려보냅니다. 그러니까 반은 하천이고 반은 하수구 역할을 했고, 여름에 홍수가 나면 그것이 한꺼번에 쓸려내려가가지고 쓰레기들이 전부 한강으로 이제 몰려나갔지요.
▶정관용> 과거에?
▷양윤재> 그러던 것이 영조 때 와서, 한 300년 후에 와서 이게 이제 다시 준설이 됩니다.
▶정관용> 준설해서?
▷양윤재> 예, 그때 이제 양안에다 돌로 벽을 쌓고, 지금 청계천 3가까지 그게 준설이 되지요. 그러면서 이제 다리들도 놓여지고, 그런데 이게 인공하천이라고 자꾸 그러는데, 원래 청계천은 인공하천이었습니다.
▶정관용> 박 교수님, 어떻게 생각...
▷양윤재> 그런데 그걸 갖다가 그 모습대로 복원을 하는 것이고...
▶정관용> 그러니까 양 교수님 주장은 그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자연 상태로 그냥 물이 계속 흐르게 되는 그런 강은, 그런 천은 아니다, 라는 말씀이시잖아요.
▷양윤재> 그럼요. 그리고...
▶정관용> 예, 박창근 교수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창근> 그러면, 인공하천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으면 청계천 복원, 자연 형태로 복원하겠다, 라는 당초의 말 자체가 그것은 잘못된 거고요.
▷양윤재> 아니, 청계천 복원이라고 그랬지, 언제 자연하천으로 복원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박창근> 서울 시장님께서 당시 발표할 때는 그런 게 있었습니다. 그것은 조금 이따 제가 말씀드리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서울시 전체가 수생태적으로 상당히 문제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러면 서울시 전체가 어떻게 하면은 수생태를 복원시킬 것인가, 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청계천이 어떻게 되어야 될 것인가, 라는 것을 검토해야 되는데...
▷양윤재> 아니, 그것은...
▷박창근> 많은 것들은 전부 다 떼어내 버리고 청계천 하나만 가지고...
▷양윤재> 아이고.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네.
▷박창근>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말 그대로 전시적 행정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럼 박창근 교수님, 지금 현재 청계천은 물을 인공적으로 퍼다가 위에서 이렇게 내려가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게 할 방법이 있어요, 박 교수님 보시기에?
▷박창근> 일단은 그 부분부터 말씀드리면 그것이 유지관리비가 상당히 많이 듭니다. 당초에 서울시가 복원할 때는 유지관리비가 한 18억에서 20억 정도 든다고 했거든요. 지금은 한 80억 정도 들고 있습니다.
▶정관용> 연간?
▷박창근> 예, 연간. 그러니까 엄청난 전력이 공급이 되는데, 그런데 문제는 하천의 유지용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제 물을 퍼올리는데...
▶정관용> 그렇지요.
▷박창근> 이것이 하천 복원의 모델이 되어가지고 전국적으로 잘못된 이런 관행들이 진행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박 교수님 보시기에는 그렇지 않고 자연적으로 물이 흐르는 청계천을 만들 수 있나요?
▷박창근> 겨울철에, 우리나라 하천의 특성은 겨울철에는 물이 적고 여름철에는 물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인위적으로 사시사철, 물론 도심 지역을 흐르니까 일정 정도 이해는 됩니다만, 우리나라의 하천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그러면 우리가 과연 어느 정도 겨울철에는 물을 확보해야 될 것인가, 라는 것에 대한 어떤 검토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전부 펌핑해가지고 보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우리나라의 본래 하천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는 거리가 좀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정관용> 겨울에는 물이 좀 없어도 된다, 이런 말인가요?
▷박창근> 뭐 꼭 없어야 된다기보다는 완전 건천화는 안 되거든요, 백운동천이라든가 이쪽에서 물이 조금 내려오니까. 그렇지만 지금과 같이 과다한...
▶정관용>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박창근> 경비를 사용해가지고...
▶정관용> 양 교수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양윤재> 그런데요, 그거는 잘 들으셔야 되는 게, 지금 인구가 뭐 15만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정도 될 때. 그리고 1960년대에 300만. 그리고 지금 천만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강북에 사는 인구가 500만이라고 그러면 청계천은 강북의 도심지에 있는 모든 물이 청계천으로 흘러 스며듭니다. 스며들게 되어 있는데, 이게 전부 다 지금 건천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남산에서 내려오는 것도 그렇고, 지금 말씀 잘하셨는데, 백운동천이나 삼청동에서 내려오는 물, 뭐 옥인동 쪽에서 내려오는 세검정 해서 내려오는 물까지 모두 다 조사했는데...
▶정관용> 말랐어요?
▷양윤재> 물이 없어요. 그리고 여름 아니라 겨울에도 이건 뭐 말이 안 도지요. 왜냐하면 지하철이 지금 1호선하고 3호선이 청계천역, 을지로하고 종로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공사할 때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심도가 굉장히 낮아요. 그래서 지하수위가 굉장히 낮게 되어가지고 그것이 이제 지금 처받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청계천까지 올 수가 없다?
▷양윤재> 지하철에서부터 우리가 물을 하루 2만톤을 갖다가 끄집어내가지고 청계천으로 흘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시는 뭐 자연스럽게 물을 담아야 된다, 이거는 새빨간, 아주 오해도 이런저런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정관용>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씀?
▷양윤재> 아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물이 없습니다.
▶정관용> 박 교수님, 불가능하다시는데요?
▷박창근> 어, 물론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만, 그래서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정관용> 서울시 전체를 봐야 된다?
▷박창근> 서울시 전체에서 과연 도시화가 되면서 많은 부분 지하수위가 하강된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러면 서울시가 도심을 개발하고 그 다음에 정비를 할 때 비가 오면 땅 속으로 얼마만큼 물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 것인가. 이런 데에서 신경을 쓰면서 그런 것들을 보완을 해놓아야 되는데...
▶정관용> 알겠습니다.
▷양윤재> 신경 다 썼지요.
▶정관용> 좀더 큰 시각으로, 장기적으로 공사했다면 다른 방법도 있었겠다, 라는 게...
▷박창근> 당연히 그렇습니다.
▶정관용> 예, 그 정도로 말씀을 듣고요, 이게 그 공사가 잘 되었느냐, 설계가 잘 되었느냐, 부분, 아주 10년, 20년을 두고 보자, 뭐 당장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다, 양쪽 입장 어느 쪽이 옳을지 우리가 좀 판단을 해보아야 되겠고, 또 두 번째 문제는 뭡니까, 박 교수님?
▷박창근> 홍수 문제를 지적하고 싶거든요. 지금 청계천에서 성북천까지는 50년 빈도로 설계되어 있고.
▷양윤재> 아닙니다. 200년 빈도입니다.
▷박창근> 아닙니다.
▷양윤재> 허, 참내, 그걸 갖다가 아니라고 그러면 그럼 뭐를 어떻게 합니까? 허참.
▷박창근> 아니, 조금 전에 제가 관련 부서 다 확인했고요. 제 말씀 들어보세요.
▷양윤재> 아니, 확인이 아니라 그거는 계획 당사자가 그거는 200년 주기로 했다고 그러는데...
▷박창근> 잠깐만 들어보세요. 듣고 나서 말씀하세요. 지금 설계 빈도가 상류지역, 그러니까 청계천 입구에서부터 성북천까지는 50년이고, 성북천부터 중랑천까지는 80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국토부가 중랑천 하천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지금 청계천도 지금 정비를 하고 있거든요, 설계를 하고 있는데, 지금 100년 빈도로 상향조정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까지 진행 상황이고요. 문제는 이 상류지역, 청계천 입구지역에서 50년 빈도로 설계되다 보니까 하천규모가 당연히 작아지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까 입구에서 수위 상승이 빨리 일어나게 됩니다.
▶정관용> 비가 많이 오면?
▷박창근> 예, 그러다 보니까 광화문 지역에서 지하로 통해서 물이 빠져나오는 게 지체가 될 수가 있거든요.
▶정관용> 지난 번 광화문 광장 물에 잠긴 게?
▷박창근> 그렇습니다. 그래서...
▷양윤재> 그거는 제가 말씀드릴게요.
▷박창근> 그래서 일정 부분 거기에 대해서...
▷양윤재> 박 교수님, 그만하세요.
▶정관용> 자, 박 교수님, 여기까지 듣고, 양 교수님, 이제 말씀하세요.
▷양윤재> 그거는 정말 잘못 알고 계신데, 청계천은 법적으로 100년 주기의 하천을 설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청계천 공사하면서 200년 주기로 그걸 맞춰가지고 홍수가 나더라도 안전하도록 설계를 했고, 그렇게 지금 기능을 하고 있고...
▶정관용> 기능을 하고 있다?
▷양윤재> 광화문에 역류되어가지고 물이 나오는 것은, 지금 박 교수님이 더 잘 아실 겁니다. 왜 그러냐 하면, 서울 시내 모든 지류, 지천이나 하수관망이 지금 2년 주기, 5년 주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건 50년, 100년 전에 지금 만들어놓은 것인데...
▶정관용> 아, 하수관망 때문이다?
▷양윤재> 그럼요. 그거는 어떤 집중호우가 조금이라도 오면 역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청계천 아무리 넓게 만들어도, 한강처럼 만들어도 그거는 안 되고요.
▶정관용> 자, 두 분 교수님, 이...
▷양윤재> 그리고 광화문 문제는 오히려...
▶정관용> 잠깐만요...
▷양윤재> 청계천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빈도나 상태가 훨씬 양호해졌지...
▶정관용> 양호해졌다? 알겠습니다.
▷양윤재> 이거는 전혀 다른 문제예요.
▶정관용> 자, 두 분 교수님, 적어도 이 홍수 문제는 논의 종결합니다.
▷박창근> 제가 한 말씀 더 드리면...
▶정관용> 아니, 안 됩니다. 사실관계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박창근> 아니요, 한 말씀만 드리면...
▶정관용> 문화유산 이야기로 가지요, 문화유산...
▷양윤재> 아니, 자꾸 거짓말을 하고 계시면 제가 어떻게 합니까?
▶정관용> 자, 박 교수님, 양쪽 다 거짓말이라는 표현이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박창근> 아니요...
▶정관용> 박 교수님, 문화유산 쪽으로 가보면은요, 마지막으로요. 시간이 지금 별로 없으니까요.
▷박창근> 예, 지금 청계천 복원은 대한민국의 얼굴을 바꾸는 사업으로서, 광통교, 수표교 등 청계천의 옛 다리는 청계천의 복원사업과 함께 본래의 자리에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당시 서울시장, 이명박 시장님께서 취임사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수표교가 잘 아시다시피 지금 장충단공원에 지금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뭐 이상한 나무를 가지고 만들어놓았는데, 과연 이게 그러니까 역사복원이라는 어떤 중요한 컨셉도 가져야만 되는데, 그런 것은 계획 단계에서 당초에는 준비를 하다가 이게 워낙 민감한 문제가 되다 보니까 그냥 생략을 하고 넘어갔거든요.
▷양윤재> 아니, 질문을, 질문을 빨리 종결하세요.
▶정관용> 양 교수님, 말씀하세요.
▷양윤재> 왜냐하면 청계천 복원은, 2005년에 했던 복원은요, 출발입니다. 앞으로 100년, 200년 가면서 청계천은 계속 복원이 될 겁니다. 그리고 수표교는 그 당시 문화재 위원들의 충고에 의해서, 왜냐하면 수표교가 굉장히 부식이 많이 되고 풍화가 일어나서 손을 댈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었고, 그 다음에 또 한 가지는 옮겨온다 하더라도 청계천의 폭하고 교량의 길이가 다릅니다. 그런데 그걸 가져다가 길이를 맞추려면 그 주변 지역에 개발이 일어날 때 그것을 뒤로 물려가지고 할 수 있도록 다 장치를 만들어놓았습니다.
▶정관용> 추후에 한다?
▷양윤재> 아, 추후에 할 수 있도록 다 장치가 만들어져 있고, 그 다음에 저 광통교는 지금 현재 광통교 있는 데에다가 광통교를 그 자리에 복원을 할 경우에는 지금 현재 광교에 놓여져 있던 다리, 교통 문제나 모든 것들이 지금 생각을 해보세요, 어린애 때 입던 옷을 성인이 되고 입어라, 라고 하는 것하고 똑같은 논리예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별로 없어서...
▷양윤재> 그래서...
▶정관용> 양 교수님께 제가 바로 여쭤보겠습니다. 조금 아까 2005년에 완공된 것은 출발이다.
▷양윤재> 그렇지요.
▶정관용> 앞으로 지속적으로 새롭게 또 복원되어 갈 것이다, 하셨는데.
▷양윤재> 예, 맞습니다.
▶정관용> 지금 이제 박원순 시장과 전문가들이 내일 둘러보면서 재복원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 데에 대해서 찬성하세요, 아니면 부정적으로?
▷양윤재> 찬성이 아니라,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주기를 바라고요. 저는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서 손꼽히는 청계천이 한갓 정치적으로 희생이 되어서는 불행하게 되지 않겠느냐, 시장이 바뀌었다고 전임 시장 치적을 폄하해서는 곤란하겠다. 그리고 산더미같이 할 일이 많은데, 잘 있는 청계천을 왜 건드리냐. 나는 거기에서 굉장히 의아스러운, 정치적인 무슨 오해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정관용> 자, 박창근 교수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창근> 지금 청계천의 복원은 제가 모두에 말씀드렸다시피 복원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짝퉁 하천을 만들어놓았다는 게...
▷양윤재> 짝퉁, 짝퉁, 그러지 마세요, 정말.
▶정관용> 예, 박 교수님.
▷박창근> 근본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양윤재> 전혀 그것은...
▶정관용> 양 교수님, 잠깐 계세요.
▷박창근> 그래서 그 부분의 핵심을 우리가 일단은 수질개선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수질 개선을 통해서 생태계의 건강성을 우리가 확보를 하고 그 다음에 역사 복원이라고 하는 중대한 과제가 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되고. 그리고 지금 현재 홍수 때 지금 만약에 지금은 광화문이라든지 청계천 일부 지역에서 침수가 되어짐으로 해서 청계천이 지금 안전해지는데, 만약에 광화문이라든지 기타 지역에서 침수 예방 사업을 하게 되면 청계천 홍수 위험이...
▶정관용> 있다는 거지요?
▷박창근> 될 수가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다시 한번 검토를 하자는 겁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저, 시간이 없어서 박 교수님, 양 교수님, 한 말씀씩만 여쭐게요. 박 교수님, 그러니까 과거 2005년에 했던 것 다 뜯어내고 새로 하는 건 아닌 겁니까?
▷박창근> 아, 당연히 그렇지요. 그렇게 하면은...
▶정관용> 그건 아닌 거지요?
▷박창근> 포퓰리즘이지요.
▶정관용> 예, 다 뜯어내고 하는 건 아니다?
▷박창근> 예, 지금 현 상태에서 가능한 적은 예산으로 어떻게 하면 청계천이 보다 더 좋은 하천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정관용> 알겠습니다. 양 교수님, 지금....
▷양윤재> 예, 청계천 복원하면서...
▶정관용> 잠깐만요, 제가 질문 드릴게요. 지금 약간의 수질의 문제가 있다면 그 수질 개선해야 한다, 또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서 천천히라도 꾸준히 작업해야 한다, 또 홍수 위험이 조금이라도 생길 수 있으니까 대비책을 강구하자. 이것 동의하실 수 있는 이야기 아니에요?
▷양윤재> 아, 그럼요.
▶정관용> 그렇지요?
▷양윤재> 그건 할 수 있는데, 제가 볼 때는, 그것이, 지금 현재 박 교수님이 알고 있는 내용하고 청계천 복원 당시에 계획했던 내용하고가 다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겁니다. 홍수의 문제는 저희들이 검토를 안 한 게 아니라 정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고, 그 당시에도 시민단체들이나 환경 주창자들이 얼마만큼 감시를 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최대한을 노력을 해서 그것을 만들어놓았고,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되면 얼마든지 수정을 하고 보완을 하고, 뭐 맑은 물 흘린다는데 반대할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정관용> 아니, 그런데.
▷양윤재> 그런데 지금 알고 계시는 부분이 잘못 알고 계시다는 겁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박창근 교수님,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더 수질개선하고 홍수 예방하고, 여기에 양 교수님 쪽에서 동의하신다면, 애초에 공사 책임자셨으니까 당시의 어떤 계획이나 또 공사 추진 과정에서 고민했던 것 좀 다 참고로 들으셔서 같이 하실 수 있는 것 아니에요?
▷박창근> 그렇지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박창근>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고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뭐가 우리가 더 개선방안이 있을 것인지를 찾아내야 되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박창근> 우리 양 교수님과 같이 그 당시에 총괄하셨지 않습니까? 이런 분이 예를 들어서 조금 더,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속적으로 계속 해야 될 사업이다.
▶정관용> 그러니까요.
▷박창근> 지속적으로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어떤 논의과정에서...
▶정관용> 같이 참여하면 좋지요.
▷박창근> 예, 그 좋은 고견을 제시해가지고..
▶정관용> 양 교수님, 참여 요청 받으면 하실랍니까?
▷양윤재> 아니, 그건 당연히 제가 청계천 하자고 했던 사람인데 해야지요.
▶정관용> 알겠어요. 오늘 우리가 아주 좋은 토론이 됐네요. 예, 두 분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양윤재> 예, 고맙습니다.
▷박창근>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갑자기 4대강 생각이 나는데요, 문제 많다, 문제 많다, 하니까 정부는 문제 없다, 아, 그러니 문제 많다고 지적하는 분들 같이 좀 참여해서 해봅시다, 뭐 이런 이야기 했던 적 있습니다. 이것도 이제 뭐 그 여야의 또 공수 주체는 바뀔지 모릅니다만, 원칙은 하나지요. 뭐 복원된 청계천, 잘 됐다, 못 됐다, 평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뭐 할 건지는 양 시각 가진 전문가들이 같이 좀 머리 맞대고 좋은 합의안을 만들어주시기를 우리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는 것, 제가 좀 한 말씀 덧붙이고 싶네요. 양윤재 카이스트 석좌교수, 관동대 박창근 교수, 수고하셨습니다. 35분, 3부에 다시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