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난 속에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도시형생활주택.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에 지난해 전국에 8만3천 가구 이상이 공급되면서 모두 10만 가구를 넘어섰다.
대형건설사들도 별도 브랜드를 내놓고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을 노려 가구 수 늘리기에 치중하면서 ''초소형 쏠림'' 현상이란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부동산써브의 조사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서울시내 도시형생활주택 중 전용면적 30㎡ 미만은 84%를 넘어섰다.
종로구와 성동구는 무려 99%를 넘는 등 90% 이상도 8개 구에 이른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초소형 면적의 공급량이 집중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3인 가구 이상의 수요를 흡수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당초 정책목표였던 전월세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강서구 공항동 삼성공인 남궁건철 대표는 "이미 공급 과잉으로 물건이 남아도는 데다 너무 작아서 투자매력이 사라진 상태라 솔직히 매매가 안된다"면서 "전세난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원룸 등의 대체기능밖에 하지 못해 홀로 사는 사람이나 자녀를 갖지 않는 가구만 양산하는 꼴"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3가구당 한 대 정도인 주차공간 기준이 주차난을 유발하면서 동탄신도시와 세종시 등과 같이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을 제한하거나 보류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
어느새 오피스텔을 추월한 높은 분양가도 수익률 저하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서울 일부지역은 3.3㎡당 분양가가 3천만 원을 넘는 곳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3인용인 전용 30~50㎡의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을 건설할 경우 국민주택기금지원 한도를 상향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급자들이 초소형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면적별 공급물량 조절 등이 없을 경우 도시형생활주택은 전세난의 구원투수가 아닌 새로운 미분양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