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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KBS·MBC·YTN 등 방송장악 실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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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정부, KBS·MBC·YTN 등 방송장악 실체 드러나

    방송사 경영진과 노조 성향분석-청와대 하명 표시까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보고서 중에는 현 정권이 방송사 사찰을 넘어 방송사 장악을 위해 노골적으로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

    문건에는 방송사 경영진과 노조의 성향분석과 함께 구체적인 지시사항이 있었으며 청와대 하명이라는 표시까지 돼 있어 청와대가 직접 방송사 인사에 개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 8월25일 작성된 ''''KBS, YTN, 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라는 문건 비고란에는 ''하명''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항목은 11월에 작성된 문서에도 또다시 나타나 방송사 인사에 대한 지속적인 개입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 9월3일자로 작성된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선 ''배석규 신임 대표이사의 개혁조치''라는 소제목에 ''YTN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은 취임 1개월여만에 "노조의 경영개입차단, 좌편향 방송 시정조치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친노조.좌편향 경영.간부진은 해임 또는 보직변경 등 인사조치''라고 표현했고 이를 개혁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이어 배사장에 대해 "강단과 지모를 겸비한 우수한 경영능력 보유자임에도 前 정부 때 차별을 받아온 자로서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과 YTN 개혁에 몸을 바칠 각오가 돋보임"이라고 평가했다.

    ''조치건의''라는 소제목에는 "새 대표가 회사를 조기 안정시킬 수 있도록 직무대행 체제를 종식시키고 사장으로 임명하여 힘을 실어줄 필요"라고 명시하고 있다.

    배사장은 이 보고서가 작성된 지 한달만에 정식 사장으로 임명됐다.

    또 ''노조의 반발제압''이라는 항목에서는 "불법파업주동자의 1심 판결(전원 벌금형)은 검찰에 항소 건의''라고 적어 검찰에 대응지침을 내린 정황이 드러났다.

    "KBS 최근 동향보고"라는 문건에는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KBS의 동향을 보고하면서 ''''KBS 색깔을 바꾸고 인사와 조직개편을 거쳐 조직을 장악한 후 수신료 현실화 등 개혁과제 추진 예정''''이라고 적었다.

    또 ''''인사실장에 포항출신을 임명하는 등 측근들 주요 보직 배치로 친정체제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적고 있다.

    이와 함께 "김인규 사장은 조직 통합 및 본격적인 개혁업무 추진을 위해 보다 신중하고 몸을 낮추는 자세 필요"라고 건의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BestNocut_R]

    노조의 동향과 관련해서는 "언론노조의 개입으로 MBC 노조와의 연계투쟁, 노조간 선명성 경쟁으로 KBS노조에 강성 집행부 등장 등 분란 심화 우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사찰 보고서는 이명박 정부가 취임 이후부터 방송사의 사장 임명 등 주요 인사에 개입하고 노조를 사찰하는 등 소문으로만 떠돌던 방송장악 음모가 사실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언론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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