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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통합을 했음에도 새누리당에 완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야권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여러차례의 선거에서 여권후보 단일화로 승리의 기쁨을 맞봤다. 그래서 19대 총선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야권연대''를 선언하며 MB정권 심판론으로 대오를 구축했다.
그러나 야권연대의 시너지 효과는 통합과정에서의 잡음과 서울 관악을 지역에서 경선에 나선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논란이 일면서 상당부분 삭감되는 효과를 불러왔다.
야권연대가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후보의 1:1 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이 구도가 야권 승리를 불러오지는 못한 것이다. 왜 야권연대의 시너지 효과가 확산되지 못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야권의 결집으로 긴장한 보수의 결집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의원들이 탈당을 선언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야권연대로 100석 확보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기 시작했다.
한 때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던 김무성 의원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을 위한 일정까지 잡았다가 불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과 당대표를 지낸 안상수 의원 등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며 새누리당에 힘을 보탰다.
18대 총선에서는 친이계가 공천에서 친박계를 탈락시키는 이른바 ''공천학살''을 단행하면서 줄줄이 탈당해 친박연대를 결성하는 등 무소속 돌풍이 일었지만 19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이 3석에 불과하다는 것이 보수결집의 힘을 반증하는 것이다.
[BestNocut_R] 18대 총선에서 지역구 14석을 차지했던 자유선진당이 3석으로 줄어든 것도 보수표의 결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야권연대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반면 긴장한 보수결집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을 무시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오히려 야권연대의 시너지 효과는 통합진보당이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노회찬, 이상규 후보가 서울에서 당선됐고 심상정, 김미희, 오병윤, 김선동 강동원 후보 등 7명이 지역구에서 당선됐고 비례대표로 6석을 확보해 비록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실패했지만 13석을 차지해 제3당으로서으 입지를 굳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