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광우병 검사 체계 등이 부실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산호세머큐리 뉴스 등 미 언론들은 28일(한국시각) 미국의 광우병 검사체계가 축산업자와 낙농업자들의 로비에 밀려 유럽이나 주요 쇠고기 수출국보다 취약하다고 전했다.
언론들이 손꼽고 있는 대표적인 취약성은 광우병 검사표본수가 절대적으로 작다는 것. 현재 미국은 무작위 추출을 통해 연간 4만건의 광우병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이는 연간 도축되는 소의 0.1%에 불과하다. 20개월령 이상의 소는 모두 전수조사를 하고 있는 일본이나 30개월령 이상을 전수조사하는 유럽보다 검사표본수가 작은 셈이다.
지난 2006년 캔자스 주의 한 육류포장업체가 자체적으로 광우병 전수검사를 하려고 했으나 미 농무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전미낙농쇠고기연합회 등 이익단체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조치''라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또한 소 이력추적제가 실시되지 않고 있는 것도 부적절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주요 쇠고기 수출 8개국 가운데 6개국이 소 이력추적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미국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이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 경계를 넘는 소에 대해서만 적용하는 ''반쪽'' 이력제가 될 전망이다. 역시 소 이력추적에 필요한 전자칩 등의 비용문제로 이익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에 광우병 증세가 발견돼 안락사된 젖소는 10년이 넘은 늙은 젖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미국 내에서는 젖소가 5년을 넘기면 우유생산이 줄어들어 도축된다. 문제의 젖소는 안락사 전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는 등 광우병 증상을 보여 지역 렌더링 센터로 보내져 도축될 예정이었으나 표본검사 대상으로 추출돼 광우병 검사를 받게 됐으며 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여 안락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