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은 대선후보 첫 TV 토론에 대해 "박 후보는 준비된 여성대통령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줬다"며 "그동안 꾸준히 국정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해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토론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후보는 통일, 외교, 안보, 정치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설명하면서 국정운영 능력과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변인은 또 "(박 후보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예의를 벗어난 질의와 인신공격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차기 대통령 다운, 미래지향적으로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 비전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존재감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안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토론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박근혜 후보와 이정희 후보 사이에 끼여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지 못한 채 자신 없는 모습과 답답함만을 보여줬고, 자신의 정책에 대해 충분히 숙지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고 공격했다. 심지어 "마치 이정희 선생님으로부터 훈계를 받는 학생의 모습처럼 비치는 경우도 있었다"고도 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문 후보는 이정희 후보가 공격적으로 나오는 데 가려서인지 경쟁력이 없어진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토론 내내 박 후보를 거세게 몰아부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향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안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토론의 격을 떨어뜨렸다"며 "시종일관 예의없고 인신공격만 퍼부어 본인은 물론 통합진보당의 한계를 보여줬다. 과연 다음에도 이런 후보가 토론에 나와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당 고위 관계자도 "대통령 후보라고 불러주기 민망할 정도였다. 후보 상호간의 예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고 비판했고, 선대위 관계자도 "아무리 민주주의 국가이고 자유가 있다 해도 토론의 기본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토론 자체가 토론 중심이 아닌 감정 중심으로 흘러갔다"며 "이 후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했다. (거센 공격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셌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토론에서 한 말도 "사실과 다르다"고 문제 삼았다.

"NLL이 사실상 영해선이라는 표현을 수차례 했다"고 밝힌 점은 "한차례 말했을 뿐"이라고 반박했고, "균형외교는 참여정부 때 동북아 균형자론과 다르다"고 한 점도 "균형외교는 참여정부의 핵심이었다"고 공격했다. "천안함 폭침" 발언에 대해서도 "재조사 하겠다는 것인지 안하겠다는 것이지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BestNocut_R]

토론 방식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토론 방식이 자유토론이 더 많았으면 (박 후보가) 차별화 됐을텐데 아쉽다"며 "틀 자체가 2대 1로 공격을 당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