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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오너가 3세인 30대 ''3남매''가 나란히 승진하면서 이번 인사가 ''가족 승진'' 잔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조양호(64)회장의 장녀인 조현아(39)전무와 장남 조원태(37)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막내딸인 조현민(30.진에어 전무)상무 보를 상무로 각각 선임하는 등 53명의 승진자 명단을 발표했다.
장남과 장녀는 지난 2009년 12월말 전무로 승진한 지 3년여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부사장 승진자로는''두 남매'' 밖에 없어 남매를 위한 승진이라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막내인 조 상무 역시 2년 여만에 승진됐다. 더구나 장남은 2003년 한진그룹 입사 이후 10년 만에 부사장까지 올랐다.
대한항공은 통상적으로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할 때 최소 2년이 소요돼 왔고, 전무 이상은 3년 이상인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3남매''는 승진기한을 지켜가면서 ''초고속'' 승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경영 전문가들은 "오너 3남매가 한꺼번에 승진한 것도 이례적"이라면서"오너 자녀들이 체계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앞으로 경영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장녀와 장남을 등기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한 달 뒤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3남매''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때문에 사내이사 총 6명 중 4명이 조 회장을 포함해 가족으로 구성됐다.
대한항공의 사내이사는 조양호 회장과 조 회장의 매제인 이태희 대한항공 상임법률고문, 딸 조현아 전무와 아들 조원태 전무,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서용원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꾸려져 있다.[BestNocut_R]
이 밖에도 ''3남매'' 등은 지난해 7월 대한항공의 보통주 18,480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주식 비율을 늘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경영권을 3세로 넘기기 위한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3남매''가 각자 맡은 분야에서 탁월한 경영실적을 발휘했고, 글로벌 역량을 업그레이드한 부문별 책임경영의 성과를 반영하는데 이번 인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