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생활/건강

    "디스크 80%, 칼 안대고 꼿꼿"

    부평힘찬병원 박진규 진료부장 인터뷰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국민 10명 중 9명이 한번쯤 요통을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이런 허리디스크를 포함한 척추 치료법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수술의 4가지로 갈린다.

    최근 들어선 디스크 요통 치료법으로 고주파수핵성형술,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법이 활발하게 시술되면서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에게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다.

    부평힘찬병원 박진규 진료부장에게 디스크 요통을 고치는 비수술 치료법 흐름에 대해 물었다.

    박 부장은 "내원 환자의 70~80%가량이 비수술 치료로 회복하고 있다"며 "고주파수핵성형술과 신경성형술 등 새로운 비수술 요법이 등장하면서 예전이라면 수술을 하던 경계성 증상(보더라인)의 환자들도 점차 비수술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 고주파수핵성형술이란 뭔가.

    "척추 디스크에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넣은 뒤 씨암(C-arm)이란 방사선 영상장치로 환부를 보면서 돌출된 디스크를 고주파로 분해, 제거하는 시술이다.

    직경 1mm 크기 주삿바늘 끝에서 고주파 열에너지가 발생해 문제가 생긴 디스크 수핵을 녹이게 되면 디스크 내 빈 공간이 생겨나는데, 튀어나온 디스크가 줄어들면서 통증을 유발하던 신경 눌림 증상이 없어진다.

    " - 고주파수핵성형술의 적응증은?

    "디스크가 5mm 이내로 돌출된 증상에 더욱 효과적이다. 보존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다. 근육이나 신경의 손상, 통증 등 부작용이 없고 회복이 빠르다."

    - 신경성형술은 어떻게 시술하나.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만성요통 등 척추질환을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비수술 요법이다. 꼬리뼈 쪽으로 1mm의 특수 카테터(바늘이 있는 가는 관)를 삽입해 디스크 손상 부위에 도달한 뒤 고농도 식염수, 유착방지제 등 약물을 주입해 통증의 원인을 제거한다."

    - 신경성형술의 이점은 뭔가.

    "국소마취인 데다 시술시간이 10분 정도로 짧으며 절개가 없어 수술 후유증이 거의 없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

    - 어떤 경우에 고주파수핵성형술이나 신경성형술을 권하나.

    "MRI 촬영 결과 신경눌림 증상이 꽤 진행됐고 충분한 치료를 받아보지 않은 환자들에게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수핵성형술을 권하고 있다."

    - 그동안 허리디스크 치료에 신경차단술이 많이 이용돼왔다.

    "그랬다. 신경차단술의 치료 효과는 주로 약물에 따른 것이다. 이에 비해 신경성형술에는 고농도 식염수 등 더욱 다양한 약물이 들어간다. 고농도 식염수는 디스크 부종을 가라앉히고 신경눌림 증상을 좀더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 관이 들어가는 방식이어서 신경이 주변의 다른 조직과 들러붙은 유착을 기계적으로 박리해주는 효과가 더해진다."

    - 고주파수핵성형술과 신경성형술의 차이점은 뭔가.

    "고주파수핵성형술이 신경눌림 증상을 풀어주는 효과가 좀더 낫다. 신경성형술은 디스크 바깥 쪽에서 접근하는 데 비해 고주파수핵성형술은 디스크 안쪽으로 직접 들어가서 신경눌림 증상이 발생한 디스크를 열로써 수축시키는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 디스크 파열 양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나.

    "디스크 파열 증상은 크게 2가지다. 섬유륜이 약해진 탓으로 내부 압력이 올라가면서 섬유륜이 밀려나오는 경우와 섬유륜이 찢어져서 내용물이 돌출되는 경우다. 섬유륜이 밀려나온 경우 고주파수핵성형술로 디스크 안의 수액이나 섬유륜을 고열로 수축시키면 증상 호전을 볼 수 있다. 섬유륜이 찢어진 경우에는 신경성형술을 시술해 고농도식염수 등 약물로 수액 성분을 빼냄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킨다."

    -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대소변 장애가 올 정도로 중증인 경우, 다리 마비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비수술적 치료를 다 받았는 데도 아픈 사람들도 수술 대상이다. 내원 환자 가운데 70~80%는 비수술 치료로 회복이 되고, 20~30% 환자가 수술을 한다."

    - 수술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경계성 증상도 있지 않나.

    "예전에는 신경차단술과 물리치료로 안 되면 수술로 넘어갔다. 하지만 신경성형술과 고주파수핵성형술이 새로운 옵션으로 추가되면서 수술하는 비율이 줄어들었다. 수술의 적응증이 좁아진 셈이다."

    - 수술을 꺼리는 사람들도 많은가.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재발과 치료 후유증이다. 지난해 1~6월 6개월 동안 우리 병원을 찾은 731명을 조사한 결과 수술을 요하는 환자의 12.9%가 수술을 원치 않는다는 밝혔다. 경험상 허리는 손을 댈수록 안 좋다. 환자들에게 수술에 따른 손실보다 이득이 클 때 수술하라고 말한다."

    -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수술이든 비수술이었든 환자들이 치료 후 관리를 제대로 안 하고 있어 걱정이다. 허리병에 완치란 없다. 사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앞으로 환자들에 대한 사례 분석을 통해 사후관리에 따라 재발률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직접 통계치로 보여줄 계획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