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집을 잃었던 이철수씨 가족 여섯 식구가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아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화재로 집을 잃고 무허가 창고 건물에서 생활해온 아이들이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새 집을 얻게 돼 설을 앞두고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보성군 벌교읍 한 주택에서 전기가 누전돼 화재가 발생해 주택 한 동이 전소됐다. 갑작스런 불에 이철수(가명)씨 가족 여섯 식구는 갈 곳을 잃었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 씨 부부와 이대호(가명.16)군을 비롯한 4명의 아이들은 2평짜리 창고를 개조해 아궁이로 난방을 하며 생활해 왔다.
부엌도, 화장실도 없는 비좁은 무허가 건물에서 여섯 식구가 추운 겨울을 견뎌야 했던 것이다.
이씨가 딸기 농사를 지어 매달 백만 원 남짓한 돈을 벌어왔지만 빚도 많고 경제적인 형편도 어려워 도저히 집을 지을 수 없는 상황.
이들의 딱한 사정을 안 보성군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집을 지어주기로 했다. 이들의 사연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친구들과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
지역 커피전문점과 의료기관, 복지재단과 지역 언론사도 힘을 보태 총 4천6백여만 원이 모였다.
건축설계사도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사비를 털어가며 공사를 진행해 이번에 집이 완공됐다.
원유민 건축설계사는 “빛이 환하게 들고 아이들이 충분하게 놀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고, 따뜻하게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쁘게 지어진 새집에 들어가는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다. 이대호군은 “방도 새로 생기고 화장실도 고쳐서 좋다”면서 “동생들과 따뜻한 새집에서 지내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설을 앞두고 새집을 얻은 이씨 가족은 그 어느 해보다 행복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