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인터뷰] ''베를린'' 하정우가 충무로 대세인 이유… 나는 계획하고 실천한다

영화

    [인터뷰] ''베를린'' 하정우가 충무로 대세인 이유… 나는 계획하고 실천한다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 후반작업 돌입

    hh

     

    "이마에 맺힌 땀방울까지 섹시하다." 한 여성관객이 영화 ''베를린''의 주연배우 하정우에게 보낸 찬사다.

    지질한 남자(''멋진 하루'' ''러브픽션'')에서 스마트한 변호사(''의뢰인'')로 카리스마 넘치는 조폭(''범죄와의 전쟁'')에서 소름끼치는 연쇄살인마(''추적자'')까지 매 작품 변신하는 남자, 바로 하정우다. 대체불가의 충무로 대세로 자리 잡은 그가 이번에는 액션배우란 새로운 타이틀을 달았다.

    하정우는 대세남이란 칭찬에 "너무나 감사하나 과찬"이라며 "그 정도는 아닌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액션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액션배우라고 해줘서 신기하고 재밌다. 이번 영화 찍고 액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뿌듯해했다.

    하지만 매번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걱정도 된다. 그는 "''베를린'' 액션팀이 고스란히 ''군도''를 하게 됐는데 한 세배는 힘들 것같다"며 엄살을 부렸다. 현재 ''더 테러 라이브''를 촬영 중인 하정우는 이후 강동원과 함께 사극액션 ''군도''를 찍는다.

    동시에 최근 막 촬영을 끝낸 감독데뷔작 ''롤러코스터''의 후반작업을 진행한다. 정말 쉼 없는 활동으로 일각에서는 지나친 다작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너무 소비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매번 도전해서 거듭난다면 새롭게 채워지지 않겠느냐"며 상관없다는 투다. 하지만 사람이 매번 새롭게 거듭나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물론 하정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하정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하정우가 충무로의 대세남인 이유다.

    그는 비결을 묻자 ''부지런함''을 꼽았다. "늘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면 전작에서 했던 것을 그대로 쓰는 것을 제 스스로 용납 못한다. 뭔가 다른 게 없나, 화술만 봐도 좀 더 나은 화술을 구사해야지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노력한다."

    그는 또한 "생각보다 단순하게 산다"고 말했다. "잠도 하루에 7~8시간 잔다. 영화 관련된 일만 하고 휴식시간에 그림 그리고 동네친구들 만나고 다른 공사다망한 짓들은 아무것도 안한다."

    "시간을 잘 쪼개서 잘 쓰는 것같다"고도 말했다. 무엇보다 "계획을 세운 뒤 실천을 잘한다." ''롤러코스터''가 좋은 예다. 그는 지난해 9월 베를린 촬영을 마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감독데뷔를 결심했다. 물론 연출의 꿈은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 언젠가는 감독으로 데뷔할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빨랐을 뿐이다.

    ss

     

    하정우는 "결심하고 바로 시나리오 썼다"며 "5억 저예산 영화라서 촬영은 한달 만에 이뤄졌다.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내 작품을 만든다는 뿌듯함을 느꼈다"며 즐거워했다. 사실은 베를린보다 더 신나게 롤러코스터 이야기를 했다. 마치 사랑에 빠진 남자처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영화는 후져도 배우들 연기만은 볼 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롤러코스터는 한류스타가 탄 비행기가 연착륙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 정경호를 비롯해 김기천, 여자 황정민, 오광록, 마동석, 강성범, 김병옥 그리고 중앙대 후배들 등이 출연했다.

    ''신인''감독으로서 배우들을 어떻게 꼬드겼다고 묻자 그는 "연기만큼은 다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며 웃었다. "하정우만의 캐릭터 분석법부터 연기비결까지 다 전수해주겠다고 했다."

    실제로 하정우는 촬영에 앞서 두 달 동안 연극 연습하듯 배우들을 모아놓고 리허설을 진행했다. 그는 "오전 7시에 집합시킨 뒤 하루 종일 감금시켜놓고 연기연습을 했다"며 "배우들끼리 이렇게 열정적으로 파이팅한 것은 처음이다. 편집본을 본 사람들이 정경호를 다시 봤다고 했는데 제일 기분 좋았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서 재즈와 펑크의 거장인 퀸시 존스 음악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사용하게 해줬다며 "관계자들의 반응이 고무적이다. 올 가을에 개봉한다"며 대놓고 홍보했다.

    ''군도''에서 곱상한 외모의 강동원과 한 프레임으로 잡히는 게 두렵지 않느냐고 장난스럽게 물어봤다.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강동원이 여성팬이 많으니까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저를 지지해주는 여성팬과는 다른 그룹일 것 같다"며 "역할에 어울리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강동원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