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19일 교회 세습 문제에 대해 신학적으로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제자들은 교회 세습을 정당화하는 성경적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린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교회 세습 문제에 대해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신학적으로 조명한 학술 심포지엄의 결과다.
전성민 교수(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는 "세습을 단행한 대다수의 교회들이 안정적인 목회와 적법한 청빙 절차를 이유로세습을 정당화하려고 하지만, 구약성서를 보면 안정적인 리더십의 핵심은 혈연이 아니라 모세가 여호수아를 후임자로 지목한 것처럼 준비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독교는 구약이 아니라 새 언약 위에서 세워진 만큼, 구약시대의 제사장과 개신교 목사를 동일시해 세습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전 교수는 "세습을 소극적으로 접근할 경우, 구약에서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 말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본다면 구약은 세습을 반대한다고 말할 수 있다"며 "왜냐하면 교회 세습은 목회자가 왕의 자리에 있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고, 그것은 하나님의 왕 되심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교회론의 시각에서도 세습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세종대 김판임 교수는 "신약성서의 교회는 혈육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랑의 공동체였다"며 "신약성서에서도 세습에 대한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심포지엄에서는 교회 세습을 막는 대안으로 바울과 디모데의 관계처럼 후임자를 주 안에서 얻은 아들로 인정하는 청빙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