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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내각 구성조차 못한 채 '나홀로 취임'했지만 여야의 정부조직 개편 협상 마저 공전을 거듭하면서 이명박 내각과의 불편한 동거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26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칠 경우 인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지만 야당이 정부조직 개편과 연계할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막판 쟁점인 방송통신 진흥 부분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놓고 야당이 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압박카드'로 사용할 경우 인준은 불투명해 보인다.
여야는 당초 지난 22일 청문회를 마친 뒤 오후에 청문보고서 채택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었지만 청문 자료 제출과 보고서 내용 등을 둘러싸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이날 오후로 회의를 연기했었다.
여기에 정부조직 개편안이 통과되지 않아 청문회 일정 조차 잡지 못한 장관 후보자들도 있어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처리하기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부총리 제도가 확정되지 않아서, 신설·개편되는 부처의 김종훈(미래창조과학부), 윤상직(산업통상자원부), 윤진숙(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도 청문회 날짜를 잡지 못했다.
일정이 확정된 장관 후보자들도 정부 출범과 동시에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기는 커녕 청문회 준비에 분주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27일에는 유정복(안전행정부), 유진룡(문화체육관광부), 윤성규(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8일에는 서남수(교육부),윤병세(외교부), 황교안(법무부) 후보자가 검증대에 오른다.
또, 다음달 4일 방하남(고용노동부), 조윤선(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6일에는 류길재(통일부), 진영(보건복지부), 김병관(국방부), 서승환(국토교통부), 이동필(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BestNocut_R]
특히 자질과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일부 후보자들에 대해 야당이 낙마를 언급하면서 혹독한 검증을 벼르고 있어 일부 청문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한달여 가량 장관 임명이 지연되거나 표류하면서 박 대통령과 이명박 내각의 '불편한 동거'는 장기화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