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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왜 이러나''…한쪽에선 엠바고 요청 한쪽에선 버젓이 공개

''靑 왜 이러나''…한쪽에선 엠바고 요청 한쪽에선 버젓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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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출범 한 달이 넘어 이제 안정기로 접어들만도 하지만 청와대가 아직도 곳곳에서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는 29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유엔 대사 인선안을 확정했다.

인선 사실을 안 한 일간지가 취재를 통해 중국 대사에 권영세 전 의원이 내정됐고 미국과 일본 대사에는 외교관료 출신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에서 "외교관 인사는 상대국의 아그레망(동의절차)을 받을 때까지 포괄적 엠바고를 적용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엠바고 협조를 부탁했다.

권영세 전 의원의 중국 대사 내정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다.

서면 브리핑에는 기자들에게 엠바고를 요청하는 차원에서 중국 대사 내정자 뿐 아니라 미국 대사, 일본 대사 내정자 명단은 물론 러시아 대사와 유엔 대사는 유임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문제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만 공개돼야 할 민감한 내용이 담긴 서면브리핑이 국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청와대 블로그에 그대로 실렸다는 점이다. 서면브리핑이 청와대 블로그에 그대로 올려지는 시스템을 숙지하지 못한 때문이다.

결국 국민들에게 보란듯이 주요국 대사 내정 사실을 공표하면서 기자들에게는 엠바고를 요청한 셈이 됐다.

비슷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보통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 문제로 인해 일절 보도할 수 없다. 취재 편의를 위해 제공된 대통령 일정을 사전에 보도한 경우 출입정지 등의 징계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 26일 천안함 3주기 추도식과 관련해 청와대 대변인이 추도식 며칠 전에 공식 브리핑을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추도식 참석 사실을 발표했다.

그렇지만 요즘 청와대의 브리핑은 각종 방송을 통해 거의 생중계, 청와대 움직임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천안함 추도식에 대통령이 온다는 사실을 며칠전에 알 수 있었다. 보도 자제를 요청하면서 스스로 보도 자제를 깼던 것이다. [BestNocut_R]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은 최고의 엘리트들에 의해서 보좌를 받는다. 각 부처에서 파견되는 공무원도 그렇고 정치권 등에서 참여하는 정무직들도 각 방면의 전문가들이다.

새정부 출범 한 달이 지났지만 최고의 엘리트들이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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