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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대화할 것" 北에 먼저 손내민 朴(종합)

국회/정당

    "북한과 대화할 것" 北에 먼저 손내민 朴(종합)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며 연일 도발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대화를 제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불러 만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 대화의 일환으로 오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성명을 발표한 것"이라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민간단체가 북한에 결핵약을 지원한 점을 언급하면서 "결핵 관련 의약품이 보내진 것처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류 장관은 "개성공단 정상화는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 북측이 제기하는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당국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류 장관은 그러나 "대화 제의라기보다는 현재 개성공단 문제, 북한의 가중되는 위협적인 행동 등 이런 모든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점을 대내외에 천명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류 장관의 성명을 ''대화 제의''라고 바로잡으면서 사실상 북측에 메시지를 던진 것.

    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를 제안한 것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등으로 시작된 북한의 도발 위협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 폐쇄 조치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북한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그동안 북한의 핵 포기와 자세 변화를 먼저 요구해왔다.

    통일부를 비롯해 정부당국 역시 민주통합당의 특사 파견 요구 등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곤란하다"며 대화 재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개성공단마저 폐쇄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소모적인 갈등국면을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전격적으로 박 대통령이 먼저 북한에 손을 내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2일 오후에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박 대통령을 접견하고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양국간 의미있는 결론이 도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저녁에는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이 예정돼 있는만큼 이 자리에서 특사파견을 포함한 북한과의 대화 방식에 대한 야당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무조건적인'' 대화를 제의한 것은 아니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화 제의와 동시에 핵무장과 잇따른 도발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어조로 북한의 변화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을 쏘고 개성공단도 어렵게 만든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며 "도발과 보상이 반복되는 비정상적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따라서 이날 제의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 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보겠다는 취지이지 한반도 비핵화와 도발 위협 중단 등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전제조건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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