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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의 안철수, 부산 영도의 김무성, 충남 부여.청양의 이완구 후보 등 세 명의 국회의원 후보가 모두 압도적인 표차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이들의 등장이 몰고올 정치지형의 변화와 차기 대권구도에 쏠린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이완구 두 ''거물 정치인''의 복귀가 단순히 잃었던 의석 2석을 되찾아 온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향후 여권 구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야전침대 생활을 하며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김무성 후보는 넉달 뒤 자신의 선거에서 66%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둠으로써 부산.경남(PK)의 맹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는 친박근혜계의 좌장으로 통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만큼 여권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
김무성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몸을 던지는데 앞장서겠다. 친박이 뭉쳐서 노력해야 한다"면서 "당에, 국회에 가는대로 제 역할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친박이 뭉쳐서 노력해야 한다''는 발언은 현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당내 일각의 우려를 대변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이 때문에 차기 당대표 도전 가능성이 예상된다. 그러나 새정부 집권 초기인 만큼 조용한 가운데 구심점 역할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여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단숨에 휘어잡을 것이다. 지금 여당에는 김무성과 같은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 내에 ''포스트 박근혜''를 주도할 눈에 띄는 주자가 적다는 점에서 당내 리더십을 발판으로 대권주자군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충남 부여.청양에서 당선된 이완구 후보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에 필적할 만한 7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도지사 경력까지 갖춘 만큼 충청권의 맹주 자리를 놓고 이인제, 정우택 의원 등 당내 충청권 중진 인사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충청인의 마음속 공허함을 메워주는 의미라면 부인할 생각이 없다"며 충청권 맹주론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도 "국회의원을 한 번 하기 위해 출마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번 출마와 당선은 앞으로 이완구가 펼칠 큰 정치에 대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혀 충청권을 대표하는 ''큰 정치''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의 거센 도전을 뚫고 여유있게 당선을 확정지었다.[BestNocut_R]
안 후보의 여의도 입성은 야권의 정치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당 창당과 민주당 입당 등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으나 당장 어느 한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설정을 놓고 입장이 갈리고 있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혹은 차기 총선까지 양측이 야권의 대표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향후 계획은 생각이 정리되면 그때 말하겠다"며 신당창당과 민주당 입당 가능성 등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만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 안철수의 새출발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지난해 문재인 전 후보에게 대선후보 자리를 내준 안철수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차기 도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회에 들어오면 3백명 중의 1명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어 정책능력과 정치력에 대해 여의도 1번지에서 능력을 검증받는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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