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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J그룹 석모도 온천지구 수만평 7년째 차명관리



기업/산업

    [단독] CJ그룹 석모도 온천지구 수만평 7년째 차명관리

    CJ 석모도 온천지구 소유권 경매, 비자금 투입됐나?
    "재무팀장 이씨 단독 결정 납득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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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그룹이 지난 2006년 온천개발을 위해 사들인 인천 강화군 석모도 임야 수십만 제곱미터의 소유권을 아직 넘겨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자금과 불법증여, 세금포탈 혐의로 검찰이 CJ 그룹을 본격 수사하기 직전에 CJ 그룹이 경매 방식으로 해당 소유권을 넘겨받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CJ 그룹의 전 ''금고지기''인 이모씨의 단독 투자가 아닌 그룹 차원의 비자금이 활용됐을 가능성도 커 일본 도쿄의 고가 빌딩 구입 의혹에 이어 향후 검찰 수사가 CJ 부동산 투자 전반으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 검찰 수사 직전 경매 방식으로 소유권 이전 시도

    30일 부동산 업계와 강화군 석모도 주민 등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2006년 11월쯤 페이퍼컴퍼니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을 통해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일대 땅 수십만 제곱미터를 구입했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CJ그룹이 구입한 부동산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CJ 그룹은 아직 소유권을 넘겨받지 못했다.

    소유권은 최모씨 등 땅 주인 앞으로 그대로 있고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건축설계회사 E사와 CJ 그룹 페이퍼컴퍼니 씨앤아이레저산업 명의로 근저당만 설정됐다.

    CJ 그룹 전 재무팀장 이씨가 해당 임야를 구입할 당시는 주변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소유권 이전이 어려웠고, 이에 이 씨는 사업 파트너 박모씨의 고종사촌이 대표로 있는 건축회사 E사 앞으로 근저당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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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박씨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근저당권을 페이퍼컴퍼니 씨앤아이레저산업과 보해상호저축은행으로 재설정했을 뿐 소유권은 넘겨오지 않았다.

    이씨는 사업관계 악화에 불만을 품고 박씨를 살인청부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장본인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CJ에서 구입한 땅 대부분이 아직까지 현지인들과 매매전 소유자 명의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8년쯤 CJ 그룹 비자금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해당 부지 개발이 다소 늦춰진 상태"라며 "당시 이씨가 석모도를 자주 찾아 땅을 둘러보며 CJ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CJ 그룹이 이런 방식을 통해 구입한 구입한 온천지구 땅은 수십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해당 임야를 차명으로 소유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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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후 비자금 투입해 자금세탁 의도?

    "피고인이 이 사건 대출 무렵 이재현 회장의 차명재산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현금화한 사정에 비추어 보면 이 사건 각 대출을 한 이유는 석모도 땅 구입자금이 모자라서라기보다는 석모도 땅 구입자금의 출처에 관한 증빙을 만들기 위한 측면이 엿보이는데, 이러한 마당에 위 피고인이 은행을 상대로 대출 명목을 속이려는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전 재무팀장 이모씨 항소심 판결문 중 일부)

    전 재무팀장 이씨는 CJ가 그룹차원에서 사업성 검토를 끝낸 인천 옹진군 굴업도 개발계획안을 들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150억원을 대출받아 석모도 온천지구에 투자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까지 추가됐다.

    이씨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2심 재판부는 "이씨가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차명재산 관리 등 개인재산 관리를 총괄하고 있고, 이 회장 개인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 명의로 대출받을 수 있는 권한과 이 회장의 연대보증 권한을 포괄적으로 위임받았다고 봄이 상당하다"며 이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주목할 점은 항소심 재판부가 당시 이재현 회장의 차명재산 상당 부분이 현금화됐다고 지적한 부분.

    은행 대출을 일으켜 부동산 구입 비용을 지급하고 이후 비자금을 동원해 대출금을 갚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BestNocut_R]

    이같은 방식은 비자금을 운영하는 일부 기업이나 고위 공직자, 정치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검찰 관계자는 "은행 대출을 받아 건물이나 임야를 먼저 산 뒤 비자금으로 해당 대출을 갚아나가는 것은 재벌들의 대표적인 자금 세탁 수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CJ일본법인이 팬재팬(PAN JAPAN)이라는 회사를 통해 지난 2007년 2월 240억원을 대출 받아 도쿄에 고가 빌딩을 구입한 시점이 석모도 온천개발지구 투자 시기와 정확하게 겹친다.

    검찰은 현재 CJ가 도쿄 고가 빌딩을 구입하면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면밀히 추적중이어서 석모도 온천개발을 둘러싼 CJ 그룹의 비자금 유입 여부로 수사가 확대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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