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흥행 돌풍 견인차는 ''딸 둔 아빠''?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흥행 돌풍 견인차는 ''딸 둔 아빠''?

개봉 4일 만에 270만 관객 동원…부모 예매·동반 관람 이끈 10대 관객 소비력 입증

은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연일 극장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82만 525명의 관객을 동원해 개봉 4일 만에 누적관객수 277만 5619명을 기록하며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 영화는 개봉 4일차 240만 관객을 모은 ''트랜스포머3''(2011년)의 역대 최단기간 3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깰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개봉 4일 만에 195억 원의 입장권 수익을 거둬 손익분기점도 넘겼다. 

앞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첫날인 5일에만 전국적으로 49만 8264명의 관객을 모았다. 

현충일인 이틑날에는 무려 91만 9031명의 관객을 더해 누적관객수 142만 6923명을 기록했는데, 개봉 36시간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 역대 최단기간 100만 관객 기록을 새로 썼다.

이 영화가 개봉한 5일 밤 10시께 서울 장지동에 있는 CGV송파점은 늦은 시간인데도 삼삼오오 모여 있는 20대 젊은 이들로 북적였다. 

CGV송파점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까닭인지, 부모와 함께 극장을 찾은 10대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극장에서 만난 김지연(18·서울 장지동) 양은 "원작 웹툰을 재밌게 봤는데 김수현이 주연을 맡았다고 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9시50분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이미 매진돼 다음 영화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CGV송파점에서는 각각 180석, 230석, 310석짜리 3개관에서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상영하고 있었다.  

밤 9시50분에 상영하는 영화에 이어 10시50분 영화도 매진이었고, 새벽 1시 현재 30분 뒤 상영되는 마지막 영화도 잔여 좌석이 40여 석에 불과했다. 

영화 정보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 관객을 분석한 결과, 10대 딸을 둔 가족이 43%였고, 딸을 위해 예매한 아빠 관객이 15%를 차지했다. 

맥스무비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개봉 첫 주(5~9일) 30대 이상 예매 관객 중 설문에 응한 1만 1156명에게 동반 관람자를 물었는데, ''자녀 동반''이 45%로 가장 많았고 ''연인 혹은 부부끼리''(28.1%), ''기타''(16.2%), ''친구끼리''(5.1%), ''부모 동반''(5%)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 동반'' 응답자를 세분화한 결과 ''딸 동반''(83%), ''딸, 아들 동반''(12%), ''아들 동반''(5%) 순이었다. 딸을 동반한 가족이 95%인 셈이다. 

''기타'' 응답자의 경우 대다수가 남성으로 자녀를 대신해 예매한 부모 관객들이었다. 자녀 대신 예매한 남성 관객에게 자녀의 성별을 물은 결과 ''딸''이 97%, ''아들''이 3%였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이 영화의 흥행세는 사실상 아빠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며 "소비자로서 10대 여성 관객은 경제력이 없더라도 아빠를 움직임으로써 실질적으로 소비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분석했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