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최근 기존 LTE보다 통신 속도가 2배나 빠른 LTE-A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부산을 비롯한 지방은 아직 해당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데도 일부 휴대폰 대리점들이 이를 숨긴 채 전용폰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휴대전화 판매점이 밀집해 있는 부산 서면의 한 거리에서 유독 SK텔레콤 매장이 소비자들의 발길로 붐볐다.
SK텔레콤이 이날부터 부산지역에서도 LTE-A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몰린 것이다.
매장 벽면은 온통 LTE-A 홍보물로 도배하다시피 했고, 판매점 직원들도 새 휴대폰을 장만하려는 손님에게 LTE-A 전용단말기만을 권하고 있었다.
LTE-A란 3.9세대 통신 뒤를 잇는 4세대 통신으로 기존 LTE보다 속도가 배나 빠르다.
SK텔레콤은 지난 26일부터 3대 통신사 가운데 가장 먼저 LTE-A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해 선보이고 있다.
문제는 부산에서 LTE-A 서비스 제공 지역이 서면과 남포동 등 번화가 몇 곳으로 한정돼 있는 데도 일부 판매점들이 부산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것처럼 홍보하며 전화기 개통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LTE-A 전용폰 출고가는 10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인데다, 같은 기종의 LTE폰보다 6만 원가량 비싸다.
부산지역 소비자 입장에선 바로 서비스가 되지도 않는 제품을 6만 원이나 더 내고 사야하는 불합리한 상황이다.
LTE-A 전용단말기를 구입한 한 소비자 A(31) 씨는 " 속도가 기존 LTE폰 보다 빠르지 않아 SK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집이 번화가 근처인 범천동인데도 9월이 넘어야 사용 가능하고, 직장이 있는 강서구에서는 아직 이용 가능한 시점이 정확히 잡혀 있지 않다고 설명해 황당스럽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SK텔레콤이 전국에 내보내고 있는 LTE-A 광고도 과장광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NEWS:right}
라디오 광고로는 일부 지역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알리지 않고 있고, TV 광고 역시 알아보기 힘든 아주 작은 글씨의 문구로 짧은 시간 동안만 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YMCA 황재문 팀장은 "이용객들이 일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광고에서 알게 쉽게 명확히 알려야 한다"며 "받을 수도 없는 서비스를 강조하며 일단 팔고보자는 대리점은 물론 이를 방치하고 있는 대기업 통신사의 행태 모두 사실상 지역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