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10년 8월 29일 일본에 주권을 빼앗겼던 국치일을 되새기는 음악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는 '국치 103년 기억 친일·항일 음악회'를 오는 28일 밤 8시부터 광주 남구 노대동 진월지구 물빛호수공원에서 개최한다.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클래식연주자들의 모임인 '꿈꾸는 예술(광장음악회)'이 주관하는 이날 공연은 100여 년 전 친일·항일 음악들로 구성된다.
'꿈꾸는 예술'은 일제 강점기 치욕스러웠던 친일노래, 친일음악가가 작곡한 가곡, 친일문인의 시로 작곡된 가곡 등과 더불어 일제에 항거한 음악가들이 지은 노래, 항일문인들의 시로 지은 노래, 일제 강점기에 많이 불렸던 동요와 대중가요, 독립군가들을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현제명, 홍난파, 김성태, 조두남, 이흥열, 김동진, 안익태, 박시춘, 남인수, 반야월, 백년설, 손목인 등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망라한 41명의 유명 음악인들이 일본 '천황'에 바치는 친일노래를 만든 이력 때문에 '친일인명사전'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시는 부끄럽고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지면서 수많은 일제의 흔적 가운데 우리 생활에서 날마다 맞닥뜨리는 음악을 통해 국치 103년의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하고자 한다"며 공연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