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에서 장태주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고수 (BH엔터테인먼트 제공)
SBS 드라마 '황금의 제국'은 1990년대 초부터 20여 년에 이르는 한국경제의 격동기 제왕 자리를 두고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쟁탈전을 그린 가족 정치극이다.
다소 어렵고, 무거운 소재와 전개로 전 연령층을 사로잡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대한민국 경제와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단연 '웰메이드 드라마'다. 시청률은 10% 초반대를 기록 중이지만, 체감 시청률은 그 이상이다.
배우 고수(36)는 '황금의 제국'에서 남자주인공 장태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완성도 높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태주의 매력으로 '명석한 두뇌'를 꼽았다. 또 자신의 성격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황금의 제국'에서 장태주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고수 (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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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주가 매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끈질긴 성격인 것 같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오류 없이 잘 오고 있다. 태주의 매력을 꼽자면 명석한 두뇌와 스타일이 괜찮은 것.(웃음) 임기응변에 뛰어나고, 남에게 무릎 꿇지 않는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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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성격과는 전혀 비슷하지 않다. '황금의 제국'은 드라마일 뿐이고, 장태주는 드라마의 캐릭터일 뿐이다. 이렇게 나랑 다른 캐릭터는 처음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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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을 누가 차지할지 모르겠다. 월요일(16일)이 마지막 촬영이다. 아직 결말이 나오지 않아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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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태주의 감정을 잡는 데 힘들었다. 전체적인 표현력이 좋은 캐릭터가 아니다. 어떻게 보면 표현력이 좁은 캐릭터인데 감정의 기복은 굉장히 세다. 그래서 캐릭터 잡기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이 적응됐다.
'황금의 제국'에서 장태주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고수 (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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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다. 촬영장이 굉장히 화기애애하다. 드라마 주제는 무거운데 다들 여성스럽다고 해야 하나.(웃음) 부드럽다. 감독님이 워낙 합리적이고 조용한 분이라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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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됐던 장면이 있다. 프롤로그 장면이었는데 드라마 초반에 찍었다. 설희(장신영 분)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는 장면이다. 내가 연기하면서도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때 연기가 너무 어려웠던 것 같다. 그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웠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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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작가의 대본을 내가 감히 어떻게 표현하겠나. 작가님의 대본은 그다음이 기다려진다.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이 담긴 이야기를 쓰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인물을 쫓기도 힘든데, 그 많은 인물의 입장에서 대사를 쓰는 게 보통 일이 아닐 텐데 말이다.
'황금의 제국'에서 장태주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고수 (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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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깊게 보려고 하다 보면 이해하기 많이 어렵다. (경제나 부동산) 용어를 알면 드라마를 깊게 볼 수 있다. 사실 나도 연기하면서 어려웠다. 출연진 모두 '멘붕'이 왔다.(웃음) 공부하면서 보는 드라마라고 얘기들 하신다. 나 역시 사전 찾아가면서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