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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세가와 히로키 "김기덕 나홍진 감독과 작업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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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하세가와 히로키 "김기덕 나홍진 감독과 작업하고파"

    소노 시온 감독 신작 '지옥이 뭐가 나빠' 출연 계기로 첫 방한…"한국영화 즐겨 봐"

    사진=이명진 기자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소노 시온 감독의 신작 '지옥이 뭐가 나빠'에서 영화 감독 지망생 히라타로 분한 일본 배우 하세가와 히로키(36)는 자칫 반미치광이로 보일 법한 역할에 묘한 설득력을 불어넣는다.
     
    아이돌 출신의 미남 연기자 분위기를 풍기지만, 사실 그는 10년 넘게 연극판에서 실력을 다져 온 베테랑 배우다.

    지금도 영화는 물론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일본을 대표하는 차세대 배우의 물망에 오르고 있다.
     
    처음 작업한 소노 시온 감독이 "나의 페르소나로 생각해도 무방하다"며 그를 차기작 주연으로 낙점해두고 시나리오를 쓰고 있을 정도다.
     
    최근 소노 시온 감독과 함께 처음 한국을 찾은 하세가와 히로키를 부산영화제 현장에서 만났다.

    -소노 시온 감독과 작업한 소감은.
     
    "재밌는 경험이었다. 연극을 할 때부터 그의 영화를 봐 온 사람으로서 10여 년 만에 출연의 꿈이 이뤄진 셈이다. 어릴 적 꿈이 영화 감독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원하던 역을 해 영광이었다. 기적 같은 일이다."

    -감독이 어떠한 주문을 했는지.
     
    "가장 강조했던 점이 무조건 대사를 빠르게 하라는 것이었다. 대본대로 찍으면 상영시간이 3시간이 넘을 거라고 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2010)에서도 배우들이 대사를 빠르게 치는데 똑똑해 보이지 않더냐면서 말이다. 똑똑해 보이려고 무조건 빠르게 말했다. (웃음)"

    -영화, 연극, 드라마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데 어느 분야에 끌리나.
     
    "요즘에는 영화 쪽 일이 많이 들어와서 주로 영화를 하고 있지만, 어느 일이 들어와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연극은 나의 뿌리이고 드라마는 대중에게 하세가와라는 배우를 알린 통로였다. 전반적으로 좋아할 수밖에 없다."

    -극중 영화광 히라타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히라타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조금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것에 목숨까지 건다. 주변에서 뭐라 하든 무시하고 자신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가는 남자라는 점만 생각했다."

    영화 '지옥이 뭐가 나빠'의 한 장면.

     

    -평범하지 않은 인물인 만큼 캐릭터 잡기도 힘들었을 듯하다.
     
    "소노 시온 감독이 20년 전에 써둔 시나리오여서 히라타라는 청년의 외모가 어떤지, 성격이 어떤지 감을 잡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감독과 긴 시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상을 이야기하다가 '칸영화제 티셔츠만 입는다'는 설정을 잡은 뒤로 모든 것이 풀리더라. 어릴 때 꿈을 간직한 채 성인으로 성장하지 못한 그의 모습이 의상을 통해 단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전력질주 장면을 롱테이크(하나의 숏을 끊김없이 담아내는 촬영법)로 찍은 엔딩이 무척 힘들어 보이던데.
     
    "그 장면이 마지막 촬영이었고, 시나리오에도 없던 것이다. 여러 패턴으로 10번 찍었는데 9번째에서 쓰러졌다. 다리가 완전히 풀려서 걷지도 못했다. 극중 엔딩에 '컷' 소리를 듣고는 버스 정류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완전히 탈진했다. 당시 비까지 왔는데, 감독님이 '비가 오니까 너무 좋다'며 신나하더라.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등장인물들이 다같이 뛰는 장면도 찍었다. 다음날 40도까지 열이 올라가 고생했다. 뛰는 장면 촬영 외에는 모두 좋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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