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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WK리그 이성균 감독 "은선아 미안해"

    "박은선 대표팀에서 뛰길 바랄뿐, 성별논란 일으키려는 뜻 아니었어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수원 fmc 이성균 감독

    어제 새벽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내내 인터넷을 뒤덮은 축구선수가 있습니다. 누구냐 하면 한국여자축구의 에이스, 여자 차범근이라고 불리는 박은선 선수입니다. 경기 잘해서 이름이 올라갔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라 뜻밖에도 여자냐, 남자냐 성별논란이 벌어진 겁니다. 키가 180이고요. 몸무게가 78kg. 게다가 워낙 근육도 발달해서 종종 여자 맞아? 이런 얘기는 있어왔습니다만 당연히 여자니까 문제 없이 넘어갔죠. 그런데 올해 열린 여자 K리그에서 박 선수 혼자 무려 19골을 터뜨리자 다른 구단의 감독들이 성별 문제를 제기하면서 박은선을 리그에서 퇴출시키자, 이런 결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겁니다. 축구팬들은 분노했고요. 박은선 선수 구단인 서울시청에서도 선수 인권 무시한 데 대해서 법적대응을 하겠다 나서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박은선 선수 퇴출을 결의했다는 그 6개 구단 감독들을 저희가 접촉을 해 보니까 좀 다른 얘기가 나옵니다. 무슨 얘기인지 직접 들어보죠. 6개 구단 중 한 구단이죠. 수원시설관리공단팀의 이성균 감독 연결이 돼 있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이성균> 안녕하세요.

    ◇ 김현정> 6개 구단 감독들이 정말로 박은선 선수 퇴출을 논의하고 결의를 하신 겁니까?

    ◆ 이성균> 그 취지가 잘못돼 가고 있는데요. 박은선 선수를 퇴출하자는 게 아니라 박은선 선수가 2005년도까지는 대표팀에서 활약했었고 하니까, 2005년도까지는 박은선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해서 동아시아경기도 뛰고 올림픽 예선전도 하고 올림픽도 나가고 그런 상태인데 그동안에 대표팀에서 발탁을 안 하고 하니까 이제는 박은선 선수가 몸이 정상적으로 올라오니까 대표팀에 합류를 시켜도 되지 않느냐. 그런 것을 권유를 하다가 대표팀에서 박은선 선수를 쓰지를 않으니까 그것에 대한. 박은선 선수가 어쨌든 간에 여자 축구선수 중에는 제일 좋은 선수고.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러니까 대표팀에서 박은선 선수를 데려가라. 이 얘기를 한 것이 실업팀에서 나가라라고 했다고 잘못 전해졌다고요?

    ◆ 이성균> 그렇죠.
    박은선 선수 (자료사진)

     



    ◇ 김현정>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없으니까?

    ◆ 이성균> 네.

    ◇ 김현정> 이건 전혀 다른 얘기인데요.

    ◆ 이성균> 전혀 다른 얘기인데, 이게 어떻게 논란이 이렇게 퍼져나갔는지.

    ◇ 김현정> 그러면 성별에 관한 얘기는 전혀 안 하셨단 말이에요, 감독님들끼리?

    ◆ 이성균> 아니, 그런 얘기가... 만일에 그런 것을 실행을 안 하면 구단에서 대표선수도 안 뽑는데 박은선이 여태까지 우리 지도자들이 보기에는 7개 구단에서 가장 에이스 선수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그런 선수인데. 박은선 선수를 대표팀에 안 뽑으면 도대체 누구를 대표팀에 뽑느냐. 그런 취지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는 건 박은선 선수 너무 잘한다. 저렇게 잘 뛰는 것 보면 남자야, 여자야? 이런 얘기는 전혀 안 하셨어요?

    ◆ 이성균> 그런 얘기도 나오죠. 그런 얘기도 나오는데. 그런데 왜 안 뽑느냐 이거죠, 대표팀에.

    ◇ 김현정> 그런 얘기도 하기는 하셨습니까?

    ◆ 이성균> 그런 얘기도 하기는 했는데 그거는 지도자들끼리 하는 얘기고.

    ◇ 김현정> 농담식으로 한 얘기고?

    ◆ 이성균> 그렇죠. 그런 얘기고. 그것을 대표팀에 뽑으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 김현정> 그런데요, 감독님. 지금 말씀하신 걸 정리해 보자면 사적인 자리에서 농담으로 저렇게 잘 뛰는 걸 보니까 남자 아니야, 이런 얘기를 하기는 했지만 그거는 전혀 공적인 얘기가 아니고. 대표팀으로 뽑아라, 실업팀에서 나가서 대표팀으로 가라. 그런데 이 보도가 어떻게 나왔는가를 보면 감독들이 모여서 논의한 내년도 K리그 운용건의안을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하셨죠, 그 건의안?

    ◆ 이성균> 건의안을 연맹회장님한테, 사실 오늘 이사회가 있어서 회장님한테 메모를 해서 전해 드린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 건의안에 있는 내용을 보고 지금 기자가 쓴 기사거든요, 기자가 만들어낸 기사가 아니라.

    ◆ 이성균> 그런데 그 내용도 보면, 거기에 보면 출전을 거부한다는 얘기가 있었던 거지 어떻게 실행을 한다 이런 건 아니었던 거거든요.

    ◇ 김현정> 잠시만요. 그렇게 되면 박은선이 계속 WK리그에 뛰면 우리는 출전거부한다, 이런 얘기가 있었다고요?

    ◆ 이성균> 그냥 얘기만 있었어요, 그런 얘기만. 그런 의견이 있다는 걸 회장님한테 알려드린 거지. 그런 걸로 진짜 박은선이 퇴출이 된다 그런 건 아니에요. 저희가 박은선 선수를 여자축구에서는 너무 대단한 선수인데. 세계적인 선수고 세계대회에 나가서 무슨 게임을 하려고 하면 박은선 선수가 꼭 필요한 거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공식화에 대해서 전체가 결의한 게 아니라 이런 얘기도 있고 저런 얘기도 있습니다라는 것 중의 하나로 올라갔군요?

    ◆ 이성균> 그렇죠. 그렇게 해서 회장님한테 알려드린 거고.

    ◇ 김현정> 그 하나로 들어간 내용에는 여자냐, 남자냐 성별에 대한 언급이 있기는 있었습니까?

    ◆ 이성균> 그런... 여자, 남자 그런 얘기는 없었고요. 박은선을 대표팀에 뽑아야 될 거 아니냐. 그건 오래전부터 얘기가 있었어요, 계속 리그전하면서도.

    ◇ 김현정> 실업팀에 계속 뛰면 우리는 실업팀을 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하셨어요?

    ◆ 이성균>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런 취지는 아니라고요.

    ◇ 김현정>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감독들 모인 자리에서 이 선수의 성별 이야기를 했다는 건 결국 선수 인권을 짓밟은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성균> 선수가 뛰느냐, 못하느냐. 그런 것을 논한 게 아니에요. 대표팀에서 뽑지를 않으니까, 대표팀에서 무슨 규정을 얘기하든가 대표팀에서 무엇 때문에 안 뽑는다는 것을 해명해라.

    여자 축구 대표팀 (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데 그건 소속구단인 서울시청이나 박은선 선수도 가만히 있고 대표팀도 가만히 있는데 왜 다른 구단 감독님들이 대표팀으로 데려가라고까지 강하게 말씀하셨을까요?

    ◆ 이성균> 아니, 박은선 선수가 진짜, 보셨겠지만 너무 대단한 선수예요. 대단한 선수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대단한 선수가 실업팀에서 뛰어야 실업 K리그가 더 활성화할 텐데.

    ◆ 이성균> 당연히 실업팀도 뛰고. 물론 우리 팀도 중요하지만 선수들도 중요하니까, 대표팀 운영도 중요하니까. 대표팀도 어떻든간에 해외에 나가서 국위를 선양하는 이런 팀인데 그런 팀에 최고의 선수를 뽑아서 데리고 가야 되지 않느냐. 그런 게 거기에 다 내포돼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지금 박은선 선수의 심경 보셨죠? 피눈물이 난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는데.

    ◆ 이성균> 저는 박은선 선수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너무 미안한 거고. 저희들의 표현에 문제가 있었던 거고 그런 건데. 그런 뜻은 아니라는 것만 전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 서울시청의 서정호 감독, 박 선수 소속구단인데. 최소한 그런 얘기가 나왔으면, 감독들 사이에 남자냐, 여자냐 얘기가 나왔으면 한마디라도 직접 사과, 공식사과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셨어요. 이성균 감독님, 공식사과를 원하고 있으니까 이왕 방송이 연결된 김에 방송 통해서 사과를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이성균> 어쨌든 간에 그런 식으로 받아들였다면 제가 지도자 간사로서 제가 너무 미안하고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거고. 어쨌든 간에 우리는 박은선 선수가 대표팀에 가서 국위를 선양하고 이런 걸 원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 거예요. {RELNEWS:right}

    ◇ 김현정> 여자냐, 남자냐. 이런 논란은 왜 계속 나오는 거죠? 같이 뛰는 사람들이 엄연히 있고 동고동락하는 선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 이성균> 그것은 대표팀에서 선발을 안 하니까 선발 안 하는 이유가 뭐냐. 박은선 선수 다 좋아해요. 지도자들도 다 좋아하고 팬도 많고 박은선 선수를 보러 간다는 사람도 많고 그래요. 대표팀에 안 뽑는 걸 의아해하니까 그런 것도 사실 중요한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오히려 대표팀에 뽑아야 그런 성별 논란도 없어진다. 사실 감독님도 박은선 선수 스승이기도 하신 거잖아요. 사랑하는 마음, 애정이야 충분히 있으신 거겠죠?

    ◆ 이성균> 그건 당연하죠.

    ◇ 김현정> 박은선 선수한테 표현도 해 보셨어요?

    ◆ 이성균> 박은선 선수는 운동장에서 보면 인사하고 그러면 열심히 하라 얘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까지 불씨가 될 줄은 사실 몰랐던 거죠.

    ◇ 김현정> 미안한 마음, 사랑하는 건데 잘못 표현이 된 것. 이렇게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기자회견도 한다고 하셨으니까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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