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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농촌마을 '텃세?'…귀농 외지인은 서럽다

    상수도 비용 등 마을발전기금 놓고 객지-원주민 갈등 고조

    자료사진

     

    귀농이나 전원생활을 위해 울산을 찾은 사람들이 늘면서, 원주민들과의 마찰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외지인들은 원주민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현수막까지 내거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귀농인 등으로 구성된 울산 두동면객지인연합에 따르면 최근 한 도로변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 내용은 '울주군과 두동면은 객지인과 본토인을 차별하는 지역행정 즉시 중단하고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객지인에게 사죄하라'는 것.

    이 단체는 농촌마을에 들어와 살려는 외지인에게 마을주민들이 명목도 없이 마을발전기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을에 있는 간이상수도를 연결하려면 비용 명목으로 100~200만원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또 집을 짓기 위한 공사차량이 지나가면 길을 막고, 마을길이 파손된다며 보수비용을 받고 있다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두동면의 한 외지인은 "시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은 곳에서 물을 사용하려면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는 마을간이상수도를 써야 하는데 명분도 없이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따로 지하수를 파겠다고 하면 물이 모자란다고 공사를 방해하거나 집을 지으려고 하면 민원을 제기해 곤란을 겪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주민들은 마을행사에 관심도 없는 외지인들이 명확한 근거없이 불만만 늘어놓고 있다고 해명했다.

    두동면의 한 마을이장은 "간이상수도를 연결할 때 비용을 받는 것은 수도계원 가입금으로, 이 돈은 지하수를 이용하면서 드는 전기요금과 수리비 등 운영비로 지출된다"고 밝혔다.

    더욱이 외지인들의 적십자 회비 등을 마을기금으로 대납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지인을 차별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는 거다.

    마을발전기금 명목의 간이상수도 연결비용 문제는 원주민과 외지인이 자율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울주군의 입장이다.
    {RELNEWS:right}
    한 외지인은 "농촌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화합하고 정겨운 모습을 기대하고 귀농하는 사람이 많다"며 "처음 귀농하는 외지인들 입장에서는 불이익을 주는 행위가 원주민의 텃세처럼 느껴져 서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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