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숭례문 아교, 국산이 최고인데 일제 수입해"

문화재/정책

    "숭례문 아교, 국산이 최고인데 일제 수입해"

    "벗겨진 단청, 사망선고 받은 것"

    - 국산 아교 없다던 문화재 당국 책임져야
    - 부실 복원, MB임기내 하라는 지시에 서두른 탓
    - 새누리당 출신 전직 문화부장관도 문화재청장 경질 이해 못해
    - 반가사유상 해외 반출 과정에서 유진룡 장관과 갈등
    - 경복궁옆 호텔? 기본이 중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1월 20일 (수)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정관용> 어처구니없게 불타버린 국보1호 숭례문. 복원을 했어요. 하지만 금방 문제가 터져서 급기야 문화재청장이 전격 경질됐습니다. 단청, 기와, 나무, 총체적 부실이라고 하는데 문화재 복원, 관리 과연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짚어봐야 할 것이고요. 경복궁 옆에 대형 호텔 건립을 둘러싸고 지금 찬반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죠. 이 문제들 어떤 시각에서 봐야할지 문화재 전문 NGO,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전화 연결합니다. 황 소장 안녕하세요?

    ◆ 황평우>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부실복원 논란이 벌어지자 대통령이 한마디 했고 전격적으로 문화재청장 경질했는데, 문화재청장 바꾼 거는 잘 했다고 보세요?

    ◆ 황평우> 임명권자의 결정이니까 그건 임명권자가 하시는 건데. 문제는 경질과정에서 굉장히 잘못돼 있다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그 대통령이 임명하고 난 다음에 어떤 여러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나 장관과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요. 본인한테 해명할 기회나 이런 것들이 어떤 경로에 대해서 알아야 되는데 일각에서 지적하는 건, 교육문화수석, 유진룡 문화부장관과 청장간의 불화설. 예를 들자면 카이네틱 댐 때문에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은 카이네틱 댐을 추진하고.

    ◇ 정관용> 잠깐만요. 무슨 댐이라고 그러셨죠?

    ◆ 황평우> 울산 반구대의 카이네틱 댐이요.

    ◇ 정관용> 반구대 앞의 카이네틱 댐. 그게 이름이 카이네틱이로군요.

    ◆ 황평우> 네. 이것을 모철민 수석이 주도했다라고 지금 다 알려져 있거든요. 이런 과정에서 또 거기에 공룡발자국이 발견됐죠. 그러다 보니까 확인한 바로는 청와대 쪽에서는 40m 할 것을 80m로 카이네틱 댐을 늘리면 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청와대 안에서 굉장히 고성이 오갔다라고 합니다, 청장님하고. 그래서 이런 과정에서 관료사회의 어떤 큰 벽을 문화재청장이 잘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거 아니냐,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좀 이렇게 어떤 설명이라도 듣는 기회가 됐어야 되는데 그런 설명 없이 경질했다는 거는 좀 문제가 있다고 보죠.

    ◇ 정관용> 교육문화수석하고 반구대 암각화 대책에 대해서 문화재청장과 의견 차이가 좀 있었다는 거 아까 소개해 주셨고.

    ◆ 황평우> 청와대 내부 안에서도 좀 고성이 오갔다라고 합니다.

    ◇ 정관용> 또 문화부장관하고는 반가사유상 해외반출 문제였죠?

    ◆ 황평우> 미국의 메트로폴리탄에 가는 건데. 문화재위원회에서 결정한 거를 청장은 받아들였지만 유진룡 장관께서 좀 나가야 된다라고 강하게 압력을 넣었다고, 본인 스스로 말씀하셨으니까요.

    ◇ 정관용> 그거는 또 장관과 문화재청장 사이의 갈등이었다?

    ◆ 황평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과정에서 대통령이 청장의 의견을 좀 더 들었으면 좋겠다, 그게 황 소장님의 생각이세요?

    ◆ 황평우> 그렇죠. 대통령께서는 반구대 암각화나 여러 가지 문화재의 산적한 문제에 대해서 믿고 맡기셨으면 경질할 때는 본인의 의사를 한 번 의중을 물어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그래서 항간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오느냐 하면 잘못된 보고가 대통령께 들어간 게 아니냐, 청장에 대해서요.

    ◇ 정관용> 어떤 잘못된 보고요?

    ◆ 황평우> 이런 염려도 할 수 있겠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알려지기로는 숭례문의 부실복원 책임을 지고 청장이 경질된 걸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금 황 소장 말씀은 숭례문 부실복원 얘기는 전혀 없네요?

    ◆ 황평우> 그렇죠. 예를 들자면 금요일날 오후에 갑자기 사표를 위장해서 경질을 한 거고요. 그다음에 숭례문 복원은 사실은 숭례문 복원은 전 청장이 다 한 거죠. 지금 현재 청장은 4월달에 임명이 돼서 이미 3월달이면 숭례문의 주요공사는 다 끝났고 주변의 조경공사만 하고 있었거든요.

    ◇ 정관용> 그렇군요.

    ◆ 황평우> 그러니까 실제로 숭례문 복원의 문제라기보다는 뭐 일간지에 숭례문과 관련해서 문화재청의 여러 가지 보수에 관련돼서 보도가 계속 나갔죠. 이 과정에서 지금 청와대와 청장의 갈등설은 뭐냐 하면 청와대는 빨리 청장이 봉합을 하고 대안을 내놨어야 하는데 오히려 문화재청장이 더 신문에 나오게끔 이렇게 부축인 거 아니냐. 결국에 언론을 통해서 개혁하려고 했던 거 아니냐. 여기에 문제가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우선 임기 상으로 본다면 숭례문 부실복원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거네요. 이번에 경질된 청장한테?

    ◆ 황평우> 그렇죠. 예를 들어서 제가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요. 전직 장관께서 저랑 아는 분이 전화가 왔습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이분이 여당에 계신 분인데 무슨 말씀을 하시느냐 하면 어떻게 돼서 청장이 숭례문 부실복원으로 경질이 되느냐, 자기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니까 새누리당 안에서의 전직 문화부장관을 지냈던 분도 이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라고 하시니까 저는 숭례문 복원 문제는 오히려 신문 보도가 많이 나간 게 오히려 부담이 되고 또 청장께서는 이런 보도가 나가는 거를 반대를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지적이 되면, 외부에서 지적이 되면 개혁을 하시겠다라고 신문 인터뷰나 이런 거에서 누누이 말씀을 해 왔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본다면 관료사회에서 개혁이라는 거는 조용하게 일이 소문이 안 나게끔 개혁을 해야 되는 거고. 또 청장은, 문화재청장은 보니까 쉬운 개혁이 안 되니까 외부충격요법이라도 해서 좀 개혁을 해 보자라고 했는데 이 충격요법이 사실은 부메랑이 돼버린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부실복원의 책임문책이라는 것은 일단 어불성설이 되는 거고.

    ◆ 황평우> 그렇습니다.

    ◇ 정관용> 대신에 부실복원 됐다라는 것이 자꾸 언론에 나왔는데 그걸 제대로 못 막았다, 뭐 관료적 시각에서.

    ◆ 황평우> 오히려 강조했다 이렇게 보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관료적 시각에서 보면 부실복원이라고 하는 사실이 자꾸 나오는 걸 못 막았다는 문책성.

    ◆ 황평우> 그렇죠. 못 막았기도 하고 자료를 일부 청장을 통해서 자꾸 유출하지 않았느냐 이런 의심도 받고 있더라고요.

    ◇ 정관용>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숭례문의 부실복원 문제를 개탄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한다, 이런 인식을 보이고 그리고 청장을 경질한 거 아니에요?

    ◆ 황평우>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 정관용> 조금 앞뒤가 안 맞네요.

    ◆ 황평우>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중간에서 과연 그러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분들이 정확하게 보고가 됐느냐, 상황에 대해서. 혹시라도 잘못 왜곡돼서 보고가 된 건 아닌가. 문화재청장의 어떤 역할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혹시라도 조금 더 잘못된 거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권에 있는 분들도 많이 지적을 하시고요. 그다음에 또 문제는 청장께서 관료 경험, 행정 경험이 없다고 그러면서 청 내부의 고위직들도 청장에 대해서 많이 비판을 하거나 또 이렇게 제보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지금 경질된 문화재청장은 어떤 전문가이셨던 분이세요?

    ◆ 황평우> 표암 강세황을 가지고 석사, 박사 받으셨고요.

    ◇ 정관용> 누구요? 어떤 분이십니까?

    ◆ 황평우> 화가입니다. 조선시대의 화가. 김홍도의 스승이죠. 그다음에 보시면 고려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를 하셨고요. 반구대 암각화나 석굴암 보존 운동을 하셨던 분입니다.

    ◇ 정관용> 학계 출신이시군요, 그러니까.

    ◆ 황평우> 그렇죠. 학계 출신이죠. 미술사학계 회장도 하셨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튼 그건 정치적으로도 복잡한 얘기들이 거기 깔려 있구나라는 거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나저나 오늘 전화해 모신 핵심은 문화재 복원, 어떻게 했길래 이 모양이냐. 게다가 국보 1호라는데 이 얘기를 듣고자하는 건데. 지금 우선 문제점이 어디어디서 드러나고 있어요, 숭례문?

    ◆ 황평우> 단청, 가장 노출이 많이 심한 게 단청 문제고요. 그다음에 목공사하면서 부재를 제대로 말렸느냐 문제. 그다음에 기와가 동파 가능성에 계속 무게를 두고 있고요. 그다음에 제가 오늘 확인했는데 기와를 만든 분들이 굉장히 지금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전통문화학교에서. 그다음에 석축공사를 할 때 크레인으로 다 쌓으면서 결국에는 전통기법으로 한다고 했는데 시간에 쫓겨서 전통기법으로 전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제가 어제부터 오늘 안 사실인데요. 단청 안료 섞여서 쓰는 아교, 우리나라 것은 없다고 다 알려져 있었죠. 그런데 오늘 제가 확인을 했더니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아교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나라더라고요. 이거를 문화재 당국에서 이런 아교를 생산하는 것을 못 찾아냈던 거죠.

    ◇ 정관용> 그리고 일본 거를 갖다 쓴 거예요?

    ◆ 황평우> 일본 것을 갖다 쓴 게. 일본 것도 우리나라 거랍니다. 우리나라 저가랍니다. 일본하고 프랑스하고 미국으로 아교 수출을 하는데 한국에서 다 수출한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황평우> 우리가 몰랐던 사실인데요. 아교를 한국에서 제일 잘 만든답니다. 우리가 혹시 아시지만 우리가 약 먹을 때 캡슐 있죠?

    ◇ 정관용> 네.

    ◆ 황평우> 이게 식용 아교랍니다. 그다음에 필름 코팅이나 그다음에 또 우리가 케이크 먹을 때 케이크가 반짝반짝 하면서 쓰러지지 않게끔 유지해 주는 크림 같은 경우 있죠. 그다음에 아이들이 먹는 이런 젤리 같은 과자들이 전부 식용 아교인데 한국이 가장 잘 만든답니다. 이런 거를 알아보지도 않고 아교가 안 만들어진다고 했던 문화재 당국은 책임을 져야 되겠죠.

    ◇ 정관용> 그래서 그걸 일본에도 수출했는데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제품을 일본 가서 일본 것이라고 사왔다, 이 말이에요?

    ◆ 황평우> 그렇습니다. 저가인데 우리나라에서 그 아교 회사도 보니까 우리나라 거를 이렇게 가지고 많이 하고 프랑스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우리 아교를 거의 다 많이 쓰더라고요.

    ◇ 정관용> 게다가 고가제품도 아니고 저가제품?

    ◆ 황평우>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아교 만드는 분한테 확인을 했더니 경도나 점도를 원하는 대로 다 해서 제공을, 납품을 해 줄 수 있다라고 분명히 말씀을 하셨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전 정말 납득이 안 가는데요. 어떻게 이런 거를 모를 수가 있습니까?

    ◆ 황평우> 그래서 제가 하는 말이 뭐냐 하면 이 문화재, 숭례문 보수할 때 제대로 어떤 기능을 염료나 이런 걸 해외에 나가서 조사한다고 하면서 돈을 많이 쓰셨잖아요. 무려 270억 중에서 재료값은 16억밖에 안 쓰고 나머지 홍보비에 38억을 쓰고 나머지는 한 200억 가지고 뭘 했는지 모르겠는데.. 심지어는 네팔까지도 가셨다는데, 암석 천연안료 때문에요. 국내에서 그냥 전철 타고 가도 안성에 그런 공장이 있고 부산에 있거든요. 국내의 공장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텐데 왜 비행기 타고 자꾸 외국 가서 다 이런 돈을 썼는지 저도 이해가 안 갑니다.

    ◇ 정관용> 이해가 안 갈 뿐만 아니라 너무 좀 충격적인 내용이라 제가 황 소장 말씀을 100% 못 믿겠습니다. 일단 확인을 제가 해 봐야겠네요.

    ◆ 황평우> 제가 그러면 사진을, 아교 사진을 제가 보내드리겠고, 아마 다음 주 정도나 모 일간지에 아마 이게 보도가 나갈 겁니다.

    ◇ 정관용> 아무튼 조금 더 사실 확인과 취재가 필요한데 아무튼 황 소장님의 주장은 외국까지 가서 막 재료를 구한다고 했지만 정작 우리나라가 제일 잘 만든다는 것도 문화재 당국은 모르고 있었다, 그 말씀이고.

    ◆ 황평우> 그런데 지금 외국에 나간 거는 안료 문제죠, 천연안료. 광물질 안료인데 그거는 다 나갈 수 있습니다마는 아교 같은 기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가 가장 좋은 건데도 왜 못 구하냐고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리고 단청은 여기저기 다 벗겨졌다, 이 얘기고요.

    ◆ 황평우> 지금은 단청은 사망선고나 다름없습니다.

    ◇ 정관용> 어디 사진에 보니까 대들보 같은 데 쭉 금이 깊게 가 있던데.

    ◆ 황평우> 그게 기둥입니다, 기둥. 2층 루에 기둥 1번, 2번, 3번 4번이 있는데요. 1번, 2번이 쭉 갈라졌죠.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인데요. 이거는 아마 1번, 2번이 국가에서 대목장 결정하기 전에 문화재 당국의 관리들이 가서 배운 건데 중경루, 삼척에 있는 중경루에서 배워 온 거거든요. 그러면 제대로 건조할 시간이 없었죠. 그래서 3번, 4번 같은 경우에는 오래 건조한 것이기 때문에 갈라지지가 않죠. 그런데 조금 충분하게 좋은 나무를 가져와서 건조를 못한 이유가 갈라짐의 가장 큰 문제인데 물론 나무는 갈라질 수 있습니다마는 갈라진 그 어떤 경우가 허용할 수 있는 수치보다 너무 많이 벌어졌다라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더 갈라지면 이게 무너질 수도 있습니까?

    ◆ 황평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문제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우리가 숭례문 공사할 때 신부재하고 또 타다 남은 거를 쓸 수 있는 걸 썼지 않습니까? 만약에 일본 같으면 신부재와 구부재가 결합을 했을 때 말라지고 비틀어지는 정도까지도 실험을 다 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상식적으로 한번 보십시오. 몇 백 년 동안 말라져 있고 불을 먹은 나무하고 새로운 부재를 같이 결합을 했으면 분명히 말라지고 비틀어지는 게 다를 거거든요. 이거에 대해서 우리는 수치가 아무 것도 없다라는 거죠. 실험을 안 해 봤고. 이런 거까지 면밀히 했었어야죠.

    ◇ 정관용> 아직 그거는 증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군요.

    ◆ 황평우> 그렇죠. 이 정도 가지고 무너진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참 우리 육안으로 보기에는 너무 굉장히 안 좋죠.

    ◇ 정관용> 그리고 기와가 동파할지도 모른다, 이제 막 추워지고 있는데. 그거는 기와 속으로 물이 스며들어서 얼어터진다는 말 아닙니까?

    ◆ 황평우> 그렇습니다. 흡수율이라고 하는 건데요. 일반적으로 기와를 만들 때 흡수율이 9% 정도랍니다. 9% 정도면 물이 기와에 먹는 게 아니라 또르르 굴러 떨어지게 되겠죠. 그런데 지금 이번에 만든 기와가 흡수율이 15% 정도 된다고 완화를 해 줬는데 그러다 보면 물이 많이 먹으면 겨울에 추워지면 깨지겠죠. 동파가 될 가능성이 많고요. 그다음에 또 문제는 이 기와 가마가 우리나라 전통 가마를 만든 여태까지는 일본식 두꺼비 가마라고 해서 탑처럼 생긴 가마에다 했는데, 이번에 전통문화학교에다가 가마를 만든 거는 등요라고 해서요. 옆으로 이렇게 길게 누워져 있습니다. 이거를 구워본 경험이 우리나라 전통 기와를 만드는 분들도 경험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인간문화재 한 선생님께서 병환이 깊어서 실제로 못하고 40대 초반의 42살의 젊은 조교가 있습니다, 제자가. 이 분도 그렇게 오래 구워본 경험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기와 하시는 분들이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2, 3년 만에 어떻게 기와를 완벽하게 재현했겠느냐.

    ◇ 정관용> 아이고, 알겠습니다.

    ◆ 황평우> 색깔을 보면 회색이 많이 있는데요. 이 회색이 많은 게 온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가마 안의 온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색깔이 변색된 거다라고 지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올겨울 하고 내년 겨울까지는 정말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게 뭐 지난번에도 저희가 황 소장님 말씀 들었습니다마는 전통기법이 거의 사라져 가는 것을 다시 복원해 내는 데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검증해야 되지만 막 서둘렀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거죠?

    ◆ 황평우> 그렇죠. 임기 내에 다 하라고 했으니까. 지난 대통령 임기 내에 하라고 했으니까 사실은 밑에 있는 관료 당국한테도 우리가 욕할 수가 없는 게, 사실 관료사회를 보면 위의 지시에서 하라고 하면 해야 될 거 아닙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숭례문 어떻게 손대야 됩니까, 그러면? 이미 이렇게...

    ◆ 황평우> 지금 그것도 제가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점검단이 충분하게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끔 점검해야 되는데 문제는 모든 것은 공개주의로 하라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황평우> 비밀로 폐쇄주의로 하지 말고 그리고 여러 사람들한테 공개해서 의견을 듣고 하라는 거죠. 여태까지 숭례문이 비밀주의나 또 비공개주의로 하다 보니까 몇몇 사람들만이 이런 결정을 해서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거거든요. 이제부터는 점검내용, 모든 내용을 공개적으로 그다음에 언론에 공개해서 여론의 검증을 받고 하나하나 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겠죠.

    ◇ 정관용> 지금 점검단이 활동 중이니까 이 얘기를 꼭 들어야 되겠고. 그나저나 지금 대한항공이 경복궁 바로 옆에 옛날 미 대사관 터 있지 않습니까?

    ◆ 황평우> 미 대사관 직원 숙소 터입니다.

    ◇ 정관용> 숙소 터, 거기에다 칠성급 호텔을 짓겠다, 이게 몇 층짜리, 몇 m짜리 짓는다는 거예요?

    ◆ 황평우> 아직까지 알려진 바는 칠성급 호텔이라고만 얘기되어 있고요. 아마 고도제한 때문에 5층까지는, 5층에서 3층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어떤 설계도나 이런 투시도 이런 게 나온 게 없기 때문에, 설계도가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몇 층인지는 저도 확인이 안 되는데 칠성급 호텔로 만들겠다라고는 하고는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경복궁 옆이고 사실은 청와대도 가깝고 하니까 고도제한은 적용을 받는 거고요.

    ◆ 황평우> 그렇죠. 문화재 주변의 현상변경 대상도 되고요. 그다음에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학교 옆이죠.

    ◇ 정관용> 문화재 주변에 호텔은 안 된다는 법은 없어요?

    ◆ 황평우> 그건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 옆에 학교가 있으니까 호텔은 안 되는 거죠?

    ◆ 황평우> 그렇죠. 그런데 오늘 교육부에서 시행령을 고치려고 아마 지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아까 제가 보도를 확인했는데요. 우리나라 교육부가 교육청을 통해서 어떤 시행규칙이나 시행령을 수정하라, 고쳐라. 그러니까 결국에는 대한항공, 대통령께서 국회에 시정연설을 하고 거기에 발맞춰서 교육부가 교육청을 통해서 어떤 시행규칙, 시행령을 고치라고 아마 내려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우리 황 소장은 이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복궁 근처에, 대형...

    ◆ 황평우> 저는요, 기본, 근본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물론 문화재도 중요합니다. 물론 다 심의를 받겠지만. 그러나 여학생들 학교, 그것도 한 개도 아니고 중학교 하나, 고등학교 두 개가 있는데 거기 보면 풍문여고, 덕성 여중고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자리에서 바로 10m에서 15m밖에 안 되는 데 호텔을 지어서 저는 이 학생들의 교육권, 인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이거를 무시하고 근본 교육기준을 무시하고 호텔을 지어줘라, 더군다나 또 여기도 지금 대기업을 위해서 해준다고 한다는 것은 저는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서울에 호텔이 지금 굉장히 많이 지어지고 있는데요. 나중에, 나중에라도 생각을 위해서 너무 많이 이런 같은 특정업종이 많이 지어지는 거는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문화재인 경복궁 옆이라서 안 된다는 말씀이 아니고. 학교 옆에 있어서...

    ◆ 황평우> 그것도 중요하고요.

    ◇ 정관용> 그런데 문화재 옆에는 호텔을 두면 안 되는 논리가 또 있나요?

    ◆ 황평우> 그건 없습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거는 경복궁 주변에는 100m까지, 물론 우리가 잘못한 게 많죠. 거기 옛 한국일보나 여기 여러 가지 호텔들 또 미국, 일본대사관 이런 걸 다 허용을 해 줬죠. 연합뉴스도 허용을 해 줬고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100m 경내에 있다고 해서 대한항공 호텔을, 물론 엄밀하게 법적 잣대로 보면 지어주면 안 되겠지만, 이미 과거에 잘못한 게 많은데 문화재보호법으로 막을 수 있느냐, 이런 거에 논란이 되겠죠. 다만 문화재 주변에 100m 옆에는 이런 위락시설들이나 대형 건물들이 안 들어가는 게 좋다고 하고 있죠.

    ◇ 정관용> 그게 원칙이고 또 옆에 학교도 생각해 보자는 말씀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시사자키 프로그램 바로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