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기온 차가 심해지는 요즘, 정상적인 생리활동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이런 날씨에는 몸 관리에 자칫 소홀해지면 무기력증에 빠지거나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또한, 호흡기나 피부도 위험인자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비염, 천식 등의 알레르기 증상과 더불어 난치성 피부 질환인 '아토피피부염' 역시 악화하는 시기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는 창문을 꽁꽁 닫고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한다. 게다가 난방까지 가동하게 되면 실내 공기는 급속도로 건조해진다. 수분과의 전쟁을 치르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건조한 환경은 최대의 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토피 환자들에게 있어 건조하고 차가운 겨울은 날씨만큼이나 냉혹한 인내와 시련의 계절인 셈이다.
△건조한 피부,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 유발=날씨가 추워지고 습도가 떨어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악화돼 지방 분비가 적어지며, 그만큼 수분이 빨리 증발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또한, 옷을 많이 껴입기 때문에 정전기 등으로 피부에 자극이 더해져 건조증은 더욱 악화된다.
이렇게 약해진 피부는 극도로 과민해져 조그만 자극에도 심한 가려움증이 유발된다.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피부를 벅벅 긁거나,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을 잠재우는 연고를 바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호흡 주관하는 폐 기능 키우기=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돼 일어나는 것으로 피부의 구멍이 꼭꼭 닫혀 배출이 원활하지 않거나 폐나 기관지, 코, 피부 등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피부에는 털구멍과 땀구멍이 있고, 이곳을 통해 숨을 쉬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작은 호흡기인 피부는 큰 호흡기인 폐의 명령에 절대복종하게 돼 있다. 그러나 폐 기능의 약화로 피부 또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아토피가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폐에 중점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폐는 인체 내 면역력의 핵심일 뿐 아니라, 피부를 주관하는 장기"라며 "한의학에서는 '폐주피모'라 해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폐를 활성화하면 편도선이 튼튼해져 자가 면역력이 증강한다"며 "이는 피부 호흡의 활성화로 이어져 피부밑에 싸인 노폐물을 원활히 배출하게 해주므로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피부호흡을 주관하는 폐 기능을 키우는 것이 아토피피부염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임을 강조한다.
일상생활에서도 매일 30분 이상 조깅을 하거나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폐가 깨끗해져 피부 호흡이 원활해진다. 또한, 자연식 위주로 식사를 하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면 자가 면역체계가 되살아나며 아토피피부염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서 원장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