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일상 활동을 돕기 위한 복지 서비스로 '장애인 활동보조인'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가장 도움이 절실한 중증장애인이 오히려 이 사업에서 외면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체장애 2급인 박모(36.여) 씨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 남편(40)과 세살 배기 아들까지 가족 모두가 장애를 안고 있다.
지난 한 해 박 씨 가족을 거쳐 간 장애인 활동보조인은 수십 명이 넘는다.
목욕과 청소, 식사는 물론 대소변까지 처리해야 하는 고된 업무를 견디지 못해 활동보조인이 사흘이 멀다하고 일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과 휴일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박 씨는 "평일에도 구하기 힘든 보조인을 휴일에 부르기란 아예 불가능한 탓에 남편은 화장실을 가지 않으려고 물 한 모금 편히 마시지 못할 정도"라며 한숨 쉬었다.
박 씨처럼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저소득층 중증장애인은 부산에만 3천8백여 명이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