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도 못 내면서 빚잔치를 하는 공기업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CEO가 내려오는 것은 희망적이지 않다“(올 1월 국내 경제연구원 원장들 미 필라델피아 대담에서)
한국경제, 특히 정부와 공직자,정치인 등에 ‘쓴소리’를 마다않던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이 11일 사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최병일 원장(사진)은 2년 임기를 마치고 본업인 대학원 교수로 돌아간다.
전경련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최 원장의 사임안건을 의결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7월 전경련 제주하계포럼에서 "2분기에 1%대 경제성장을 했다고 좋아하는 공직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저성장에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정부를 쏘아붙이는 작심발언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대표시절 표방한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최 원장은 "경제민주화는 성장과 분배, 복지를 추구하는 수단이 돼야 하는데 마치 목적처럼 다뤄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가 이분법적인 접근이 아닌 보완적인 접근으로 향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편의적인 접근방식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 ‘미스터 쓴소리’ 최 원장 후임 관심
최 원장은 지난 2011년 12월 한경연 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자유주의 시장경제론자로 정치권의 경쟁적인 경제민주화 분위기 속에서 기업가정신과 자유로운 시장경쟁 중요성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
특히 지난 해에는 정치권의 쟁점법안인 경제민주화 관련법 통과에 신중을 기할 것을 강조하고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와 한국경제성장 엔진인 ‘기업가 정신’을 일깨우는 한경연 세미나와 토론회를 주관해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