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서중석(66)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연세대 초대 총장 고 '용재' 백낙준 박사를 기리는 용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가 시상식 하루 전에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세민주동문회가 "서중석 교수의 용재상 수상자 선정 취소를 철회하라"고 연세대에 요구하고 나섰다.
연세민주동문회는 7일 발표한 성명에서 연세대 측의 결정을 '어처구니없는 소식'으로 표현하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원상복구 시키라"고 촉구했다.
특히 연세민주동문회는 선정 취소 사유로 거론된 서중석 교수의 '백낙준 박사 친일행적 비판과 관련해서도 대학 측에 일침을 놓았다.
"백낙준 총장의 친일을 인정하고 반성하면 한국 교육사 등에 자랑스러운 공적을 남긴 백 총장이 존경하지 말아야 할 인물이 되느냐?"는 것이다.
{RELNEWS:left}연세민주동문회는 "친일행적 비판을 이유로 '상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인사들이야말로 '백 총장 공적이 친일행적 논란만으로도 가려질 만큼 초라한 것'이라고 세상을 향해 떠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연세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일부 인사들이 자의적으로 왜곡하고 욕보이려는 처사로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고 연세민주동문회는 강조했다.
한편 서중석 교수는 7일로 예정된 용재상 시상식에서 '용재석좌교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초청장까지 받았지만, 연세대 내부에서 백낙준 박사 친일행적 비판 인사의 용재상 수상을 두고 논란이 일면서 하루 전인 6일 선정이 전격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성명 전문."서중석 용재석좌교수 선정취소를 철회하라"
우리가 연세대 학생일 때 우리에게 가장 힘이 된 말은 모교의 교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말씀이었다. 이에 힘을 얻어 우리는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오늘 모교에서 서중석 교수를 용재석좌교수로 선정하고 초청장까지 보낸 마당에 이를 취소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을 접하였다. 이번에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고 백낙준 총장의 친일 논란 까닭으로 학교에서 서중석 교수의 용재석좌교수 임명을 취소한 것이라면, 이는 100여 년에 이르는 연대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일부 인사들이 자의적으로 왜곡하고 욕보이려는 처사로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한국 교육사에서 모교 연세대학교와 고 백낙준 총장의 자랑스러운 공적들도 잘 알고 존경하고 있다. 동시에 당시의 시대적 조건 속에서 부득이했던 친일의 정황 역시 잘 알고 있다. 그 친일을 인정하고 반성하면 백낙준 총장은 존경하지 말아야 할 인물이 되는가? 나아가 백낙준 전 총장이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정신으로 제자들을 가르칠 때, 그 스스로 “그러나 나는 예외로 해라”고 가르쳤을까? 스승의 어두운 과거가 있을 때 이를 감추고 왜곡하는 것이 진정한 제자의 도리일까? 그들이야말로 고 백낙준 총장의 공적은 친일행적 논란만으로도 가려질 만큼 초라한 것이라고 세상을 향해 떠들고 있는 것이다. 이 무슨 망신이요, 스승과 모교에 대한 모욕이란 말인가. 연세대학교 공동체를 이루는 교수와 학생, 동문, 교직원 사회에서 과연 그 누가 감히 모교와 스승을 욕보이는 이런 황당무계한 짓을 저지르도록 위임했단 말인가?
이 잘못 또한 빨리 인정하고 사죄하며 원상복구 시켜야 마땅할 일이다. 연세민주동문회는 학교 측의 깊은 사과와 서중석 용재석좌교수 선정취소의 즉각적인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
2014년 3월 7일
연세민주동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