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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사외이사에 권력기관 출신 활용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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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 사외이사에 권력기관 출신 활용 '1등'

    2위는 SK 12명, 현대차 10명, 삼성 5명

    소공동 롯데백화점 전경. (롯데그룹 홈페이지 캡처)

     

    대기업들이 올해에도 사외이사에 '짱짱한' 권력기관 출신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특히 롯데그룹이 13명이나 돼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국세청, 공정위 등에서 수차례 조사를 받아 혼쭐이 난 바 있어 보다 철저한 대비차원에서 숫자도 늘리고 전력도 보강한 것 같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고 감사원장 후보로 꼽혔던 '대어급' 인사를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바로 핵심실세였던 정동기 전 대검찰청 차장.

    롯데쇼핑은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과 김태현 전 대검 감찰부장을 끌어들였다.

    롯데손해보험은 금감원 고위인사(강영구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데려갔고 롯데칠성음료는 국세청인사(전 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 보호담당관)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 그룹들 힘빠지기 전에 '경쟁적 모셔가기'

    2014년 3월 현재 롯데그룹 신임사외이사. (노컷뉴스/자료사진)

     

    10대 재벌그룹들이 이번에 선임하는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은 전직 청와대 수석이나 장·차관,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 등 권력기관 출신이라는 것이 재벌닷컴 조사결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10대 재벌그룹 상장사 93개사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또는 신규선임하는 사외이사는 일부 중복 사례를 포함해 모두 125명에 이른다.

    직업별로는 교수가 전체의 38.4%인 48명으로 단연 많았고 기업인 21명, 공무원 11명과 장·차관 6명, 판·검사 11명과 변호사 5명, 국세청 9명, 금융감독원 3명, 공정위 3명 순이었다.

    문제는 청와대 등 정부 고위관료나 국세청, 공정위, 금감원, 사법당국 등 소위 '힘을 쓸 수 있는 권력 출신'이 46명으로 전체의 36.8%에 달했다.

    장·차관의 경우는 삼성생명, SK가스(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와 LG상사(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SK텔레콤(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2차관).

    청와대 인사는 LG(윤대희 전 대통령 경제정책수석비서관), SK가스(신현수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

    국세청, 금감원 출신으로는 SKC솔믹스(이승재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HMC투자증권(임성균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삼성카드(양성용 전 금감원 부원장보).

    ◈ '전관예우'로 칼날 무디게 하는 최고의 로비스트 활용

    매년 3월 주총시즌은 권력기관 출신과 재벌그룹이 손을 잡는 진풍경이 한판 펼쳐진다.

    대주주의 전횡을 감시, 감독한다는 본연의 목적인 사외이사제도가 일탈하는 고질풍토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해마다 되풀이 돼 정상이 비정상으로 굳어진지 오래다.

    권력기관 출신들은 공직의 옷을 벗고 재벌과 '정경유착'하면서 전가의 보도인 '전관예우'를 휘두르며 이제는 거꾸로 기업을 향한 권력의 칼날을 무디게 하는 로비스트로 나선다.

    "검찰 수사와 국세청의 전방위 세무조사 등 압력이 강해질수록 바람막이로써 권력 출신 사외이사와 감사를 데려가는 일이 더욱 노골화되는 것 같다"고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꼬집었다.

    사외이사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바람막이나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립성, 전문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사회 외부에 주주 대표들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두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는 스웨덴의 사례가 좋은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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