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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온 전기차…'한·중·독' 삼국지의 서막

제주 온 전기차…'한·중·독' 삼국지의 서막

국제전기차엑스포 21일까지…기아 쏘울EV·BMW i3·닛산 리프 등 신차 공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한·일·독 3국이 제주에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선점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제1회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21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기아자동차(쏘울EV)와 BMW코리아(i3), 한국닛산(리프EV) 등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새로운 전기차를 공개했고, 지난해 국내 전기차시장 경쟁에 먼저 뛰어든 르노삼성자동차(SM3 Z.E)와 한국지엠(스파크EV)도 자사의 전기차를 전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업계가 제주도에 눈을 돌리는 것은 전기차 운행에 적합한 여건 때문이다. 현재 제주도엔 전기차용 충전기 497기가 깔려 있다. 평균 3.72㎢당 1대인 셈이다. 섬 한 바퀴 도는 거리가 180㎞여서,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가 100~200㎞인 전기차 사용에도 안성맞춤이다. 환경부가 구매 지원금 1500만원을 주기로 한 전기차 1150대 중 500대가 제주도에 배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부턴 중앙정부 지원금이 끊기기 때문에 전기차 구매시기에 대해 업계에서는 올해가 최적기로 보고 있다. 대신 환경부는 2015년 도입 예정인 저탄소차 협력금제를 통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보조금 100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대환 제주 국제 전기차 엑스포 조직위원장은 "평화와 환경의 섬 제주에서 열리는 이번 전기차 엑스포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상용화 원년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아차 쏘울EV

 



우선 기아자동차는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레이EV에 이어 신차 쏘울EV를 제주도에 투입했다.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는 레이 300대, 쏘울 500대를 합쳐 총 800대다. 1회 충전으로 91㎞를 갈 수 있는 레이EV는 3500만원에 판매하고, 148㎞ 주행이 가능한 쏘울EV의 판매가는 4200만원 전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EV는 국내 주행거리 인증을 받은 전기차 모델 가운데 가장 멀리까지 갈 수 있고, 가격은 비슷해 신차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스파크EV

 



작년 내수 시장에서 58대가 팔린 한국지엠의 스파크EV는 올해 판매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주행거리는 르노삼성차 SM3 Z.E.와 같은 135㎞이지만 가격은 3990만원으로 약간 저렴한 편이라는 점을 내세워 제주 전기차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SM3 Z.E.는 전기차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세단형 전기차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출시한 SM3 Z.E.를 453대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환경부 보조금을 통해 판매된 전체 전기차 보급 대수 780대 중 58%(453대)이다.

르노삼성 SM3 Z.E.

 



올해 르노삼성은 SM3 Z.E.를 3000대 가량 보급할 것을 목표로 생산 계획을 잡은 상태다. 이 중 2700가량을 정부와 공공기관, 법인, 택시, 카셰어링 업체 등에 공급하고 나머지 300대는 민간 판매할 계획이다.

SM3 Z.E.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국내 공인 복합주행모드 기준 135km(유럽인증 기준 200km)다. 국내 소개된 전기차 중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다. 가격은 4225만원부터 4338만원까지다.

해외 브랜드들도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차 BMW는 전기차 엑스포에서 i3를 국내 첫 공개한다. 다른 모델들과는 달리 전기차를 위해 처음부터 설계되고 개발된 '순수전기차'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1회 충전으로 130∼160㎞를 주행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았지만 르노삼성차 SM3 Z.E.의 주행거리가 유럽 기준으로 200㎞를 기록한 점을 고려해 국내 기준을 적용하면 수치가 약 30% 내려갈 전망이다.

옵션으로 가솔린 발전기(레인지 익스텐더)를 장착하면 거리가 300㎞까지 늘어나지만 국내 출시 모델은 해당 옵션을 선택할 수 없다.

가격은 6400만원부터 6900만원까지며, 출시차량 중에서 가장 비싸다. 올해 판매 목표는 250대이다.

BMW i3

 



특히, BMW는 충전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작년 제주도에 충전기 30대를 기증한 데 이어 연내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제주 등지의 이마트 점포 60곳에 민간 충전소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일본 닛산의 전기차 리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 전기차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국닛산은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이자 최다 판매대수를 기록한 전기차 '리프'를 제주도에 출시한다. 그러나 충전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제주도 외 지역에서는 출시 계획이 없다.

닛산 리프

 



리프는 컴팩트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100% 전기차인 리프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제로 에미션' 모델로, 1회 충전시 135km를 갈 수 있고 최대속력은 145km/h에 달한다. 지난 2010년 12월 미국과 일본에서 첫 출시된 리프는 2014년 1월 세계 누적판매 10만 대를 돌파,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기록돼 있다.

닛산은 엑스포 현장에서 1차 제주 도민공모를 받는다. 주행거리는 175㎞(유럽 기준)이고, 판매가격은 5000만원부터 5500만원(VAT 포함)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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