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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상승세' 원희룡…4.3에 발목 잡히나?

    한나라당 의원 당시 4.3위원회 폐지법안 서명 동참

     

    제주도지사 여론조사에서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4.3'에 발목을 잡혔다.

    2008년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이후 4.3위원회) 폐지 법안을 공동 발의한 것으로 드러나 선거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1월21일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를 포함한 129명의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4.3위원회 폐지를 골자로 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정부안에 설치된 각종 과거사 관련 위원회간 기능의 중복을 없애고, 정부위원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게 발의 이유다.

    발의안은 4.3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따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로 하여금 기능을 통합해 수행하도록 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당시 제주도민 사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법안 폐지에 한목소리를 냈다.

    제주도내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3위원회 폐지 반대 도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양동윤·이은주·허영선·김상근)'는 당시 기자회견을 갖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한나라당 스스로가 4.3위원회 폐지법안을 철회하는 길만이 사태 해결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4.3유족회와 4.3연구소, 4.3도민연대 등 4.3관련단체는 물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역시 "4.3위원회 폐지방침을 즉각 철회하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운동을 다짐했다.

    심지어 한나라당 제주도당도 "4.3위원회 폐지는 시기상조이고, 제주 4·3위원회 폐지를 골자로 하는 특별법 개정안 발의를 즉각 철회하라"며 중앙당에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제는 당시 2008년 제주사회 10대뉴스로까지 언급될 만큼 사회적 반향을 부른 이 사건에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참여했다는 데 있다.

    늘상 '제주의 아들'이라고 자처해온 원 예비후보가 입안 반대의 목소리 대신 당시 한나라당의 방침에 동조한 채 입안에 서명한 것으로 밝혀져 4.3에 예민한 도민사회에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의원은 21일 "2008년 1월 당시 한나라당에 의해 4.3위원회 폐지를 골자로 한 4.3특별법 개악안에 원희룡 의원이 공동발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폭로했다.{RELNEWS:right}

    김 의원은 "제주의 아픈 상처를 감싸 안아야 할 제주의 아들이 오히려 그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을 했다는 지적을 인정하기 힘들다"며 "4.3위원회 폐지법안을 공동 발의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제주의 아픔을 언급할 자격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도민의 삶과 미래는 한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위한 일회용 도구가 아니"라며 "진심어린 반성과 참회의 공식사과마저 회피한다면 도지사 후보로 설 자격도 잃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예비후보는 "당시 한나라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 130명 전원의 날인을 일괄적으로 올려 모두가 일률적으로 발의자가 됐다"며 "앞으로 도민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4.3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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