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상임최고위원. 황진환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 때문에 내홍을 겪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경민 상임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민주주의와 역사 발전을 놓고 지도부는 책임을 다하는 길을 함께 다시 빨리 고민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어 “내외에서 여러 소리가 나올 수 있어 당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론이 나오면 대책과 보완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초선거 무공천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라는 뜻이다.
당 내 의원모임인 ‘혁신모임‘의 강기정, 조정식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월 임시국회에서 기초공천 정당공천 폐지 입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약속의 실천은 그 본질이 무공천이 아니라 정당공천제 폐지”라며 당의 일방적인 무공천 방침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정당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옛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과 대의원 331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결과를 공개했다.
김 전 처장이 여론조사전문업체인 리서치뷰에 의뢰한 결과 응답자의 60.7%가 정당공천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1.7%포인트)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처럼 당 안팎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지만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요지부동이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약속을 져버린다면 결국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기초선거 공천폐지 약속을 지키라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라디오 연설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많은 손해를 볼지 모른다”며 그러나 “이 길이 지금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특히 무공천으로 선거에 나가시는 후보자분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려움을 이겨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지도부에서도 문제가 제기된데다 '더 좋은 미래' 등 당 내 의원모임도 조만간 본격적인 논의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새정치민주연합은 창당하자 마자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