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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사회복지사들이 보는 삼성의 사회복지

    삼성

     



    ''''서울 영등포 사회복지사 40%, 이건희 사재출연 비판적''''
    ''''그동안 사회적 약자보다는 기업 이미지 홍보 이벤트 위주''''
    ''''삼성 사회복지사, 일반 사회복지사 위에 있다''''


    ******************** 이하 방송내용 전문 ********************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이효숙 리포터


    이번 주 설문조사 주제는?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출현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삼성 일가의 사회 환원과 관련해서 사회적 약자층을 최일선에서 접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 지역 사회복지사'' 25명을 대상으로 이번 사회 환원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고, 또 기금 운용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첫 질문은 뭐죠?

    "삼성 일가의 사회 환원을 속죄의 의미로 받아들이나?"라고 물어봤습니다.
    사회복지사들의 의견을 들어보시죠.


    [사회복지사 인터뷰 내용]

    ▶ 작년 1년 동안 공동모금에서 모았던 후원금이 1500억원 정도인데, 어떤 계기가 됐든 사회복지 사업으로 돌아간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8000억을 줬기 때문에 이제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구요.

    ▶ 삼성에서 복지 환원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다른 의도가 보이긴 하지만 좋다고 생각해요.

    ▶ 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인데, 그에 비해 적은 것 같습니다. 많이 안 좋은 상황에서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고 한 점에서 별로 좋게 보진 않습니다.

    ▶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곳이 삼성이라고 생각했구요. 대단하다기 보다는 큰 무리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사회적 물의를 무마하기 위한 임시방편인 것 같고, 진심으로 사회를 위한 환원이란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지난 한 해 동안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을 통해 모아진 기금이 1500억원이니, 8000억원이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액수가 될 수 있는데요. "8000억원이 사회적 속죄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는가"라는 질문에 "충분하다"는 답변이 25명 중 14명, "미진하다"는 답변이 11명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 입장에서 큰 돈이 사회에 환원된 자체는 환영하는 입장이었는데요. 하지만 속죄의 뜻으로는 미진하다는 답변 중에 "정계와 재계의 파워게임에서 세금보다는 기업의 이미지, 기업 파워에 직접적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카드를 사용한 것 아닌가"라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억지로 낸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사실 사회복지사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데요. 사회복지사의 업무 환경이나 대우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존 대기업에서 설립한 재단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과 이분들은 생각의 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그 의견 들어보시죠.


    [사회복지사 인터뷰 내용]

    ▶ 이직률이 높고, 박봉이고, 힘들어요.

    ▶ 삼성이 이런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기관보다는 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자본상으로 유리한 위치라 세밀한 부분까지 볼 수 없고, 시야가 좁겠죠. 예를 들어 독거노인 세대가 얼마나 되는지도 직접적 조사보다는 통계에 의존하죠.

    ▶ 저희 월급의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지역적 특성이나 일을 하는 사람의 배경에 의해 사업도 달라지기 마련인데, 그분들이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대상층도 차이가 날 거에요. 저희와 그분들이 차이가 있는 것처럼요.



    기업 복지재단의 경우 배정된 기금을 배분하는 입장이라고 하구요. 설문에 응한 사회복지사들은 실제로 세세한 부분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기금 운용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운용 주체라든가 재단의 성격은 여론 수렴이 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요. 운용 주체에 대해 사회복지사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사회복지사 인터뷰 내용]

    ▶ 법인 자체만 해당된다면 형평성이 어긋납니다.

    ▶ 명목상 삼성이 관여한다는 게 좋진 않죠. 현재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능력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보완을 많이 해야 합니다.

    ▶ 후원자의 뜻에 따라 사용되어야 하니까... 후원을 직접 하는 삼성과 시민단체, 그리고 정부가 함께 모인다고 하더라도 사실 시민단체는 힘이 가장 작을 거에요.

    ▶ 기존에 있는 걸 활용하는 게 좋죠. 삼성측과 공동모금측과 현장측이 함께 해서 전문회계사를 도입해서 활용하구요. 삼성이 관리감독을 해야겠다고 하면 감사 정도의 차원에서 가능하지, 굳이 들어가서 같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공익성을 갖춘 국내 최대의 단체인 ''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는데요. 여기서의 맹점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내부규정상 성금 모금이나 배분에는 문제가 없는데, 자산 운용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액수가 워낙 크다 보니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구요. "후원자의 뜻을 존중해서 삼성이 직접 관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복지 뿐 아니라 교육이나 환경, 과학 등 여러 분야에 사용될 수 있도록 삼성이 순수한 의도라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 방향성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아서 요새 삼성에 전화가 많이 온다면서요? (웃음)

    시민단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답변 중에 "경실련이나 NGO 단체가 이 금액을 받을까요, 안받을까요"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웃음)
    그럼 사회복지사들이 "가장 시급하게 지원되어야 할 곳"으로 어디를 지목했는지 들어보시죠.


    [사회복지사 인터뷰 내용]

    ▶ 노숙인 문제요. 그분들이 직업을 갖고 생활할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 장애아동 키우는 부모님들이 정말 많이 호소하세요. 특수학교가 있지만 한계가 있고, 그마저도 줄여나가는 추세입니다.

    ▶ 전에는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보조금을 줬는데, 이제는 기초단체장의 마인드와 생각에 따라 배분되는 게 틀리거든요. 그런데 이제 총선이나 대선이 있기 때문에 그 배분이 (표가 있는) 노인복지나 장애인 쪽으로 많이 치중되거든요. 아동이나 가정폭력, 여성 쪽은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특히 아동은 지원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쪽으로 가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동은 표가 없고, 노인은 표가 있기 때문에, 표에 따라 지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많죠.

    네. "빈곤가정의 교육 프로그램, 희귀질병 아동의 치료비나 연구 지원, 보호관찰대상인 청소년들에 대한 적절한 프로그램 등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구요. "위기가정, 저소득 가정을 위한 창업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재벌기업들이 공익적 사업을 많이 했는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사회복지사들이 바라본 "삼성이나 재벌기업들의 사회 사업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사회복지사 인터뷰 내용]

    ▶ 삼성의 사회공익사업이라는 게 전부 캠페인이라든가 이미지화되어 소극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전문적이고 강화된 사회공익사업을 기대합니다.

    ▶ 지원을 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에게 돌아가다기 보다는, 기업 이미지 홍보 위주의 행사로 그치는 점이 안타깝죠.

    ▶ 홍보나 개발, 인건비에 부수적으로 사회복지 쪽이에요. 출발선부터 다른 거죠. 삼성이 과연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따른 환원이냐, 기업 이미지나 잉여부분에 한해서 하는 거냐. 출발선 자체가 틀렸기 때문에 과연 그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접근하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답변 중 "알려진 것보다 보이지 않게 지원했다고는 생각하지만, 단기사업에 지나친 효과가 나오길 바란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기업이 다분히 이익추구 차원에서 기부하는 게 현재의 기부문화이고, 선진국의 사회환원 마인드와는 거리가 있다"는 의견을 보여줬습니다.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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