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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대 친남매 부사관 "누나 군입대하면 남동생 면제 헛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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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부대 친남매 부사관 "누나 군입대하면 남동생 면제 헛소문"

    휴일에 어머니 식당일 돕는 효자 · 효녀, 월급 90%는 저축

    친남매 부사관

     

    ''''누나가 군에 입대하면 남동생은 군대 안가도 된다?''''

    공군 제 5전술비행단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부사관 남매인 박아름(24) 하사와 박승호(22 )하사. 남동생인 박 하사는 한때 누나의 입대소식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누나인 박아름 하사가 5남매의 학비와 생활비를 부담해야하는 홀어머니를 생각해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은채 험한 군생활에 도전해 걱정을 샀지만, 유독 남동생인 박 하사는 당시 여자형제가 군대에 갈 경우 장남이나 막내아들은 군 면제에 해당된다는 루머를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것.

    지난 2003년, 자신의 넷째누나인 박아름 하사가 공군 부사관 1차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남동생은 열렬한 응원에 나섰고 누나는 결국 부사관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철석같이 믿었던 군면제 소문은 어느날 날아온 군대 입영영장에 근거 없는 헛소문으로 판명났다.

    이렇게 군면제의 희망이 날아간 남동생에게 누나가 공군 부사관으로의 입대를 권했고, 결국 남동생도 2004년 공군 부사관에 지원해 같은 군대밥을 먹게 됐다. 게다가 같은 부대에 배속돼 한때의 남매가 이제 고참 후임 사이가 된 것.

    남매가 한 부대에서 지내게 되고 그래서 이목을 끌다보니 처음엔 불편한 점도 많았다.

    동생 박 하사는 "훈련이나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누나 덕에 주변에서 자주 비교를 당했다"며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누나 역시 "처음에는 동생이 잘못한 부분을 나에게 지적하는 경우도 있어, 내 잘못이 동생에게 피해갈 수 있겠다 싶어 이전보다 조심스러운 것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가 대부분인 군대생활에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남동생이자 후배인 ''''박 하사''''는 어느새 든든한 마음의 버팀목이라고.

    동생 역시 누나로부터 군생활에서의 주의점이나 경험 등 돈 주고도 받을 수 없는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이들 남매는 위로 세 명의 누나가 있지만, 모두 결혼과 직장으로 수원 등 타지방에 거주하고 있다. 때문에 홀 어머니를 위해 주말이면 남매가 교대로 어머니의 식당일을 돕고 있어 효녀, 효자 남매로 부대에 소문이 자자하다.

    또 두 남매 모두 월급의 85~90%를 저축하는 악바리인 점도 닮아 주변의 칭찬을 받고 있다.

    장래 계획에 대해, 박아름 하사는 장기복무로 직업군인의 길을 가겠다는 생각이고, 동생 박승호 하사는 복무를 마치면 저축한 돈으로 작은 가게를 열어 어머니를 돕고 싶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편 2006년 15:1의 경쟁률을 보인 여성 부사관 지원율은 취업난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한 부대 남매 장병''은 앞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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