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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방조제 도로 높이기 ''위험천만''



날씨/환경

    새만금 방조제 도로 높이기 ''위험천만''

    • 2004-06-19 10:02

     


    세계 최장 방조제로 탄생할 새만금 방조제의 관광효과를 극대화 하기위해 방조제 도로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안전성 문제와 도로의 물류기능을 고려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새만금 방조제 도로, "관광수익되게 높여라(?)"

    2006년 완공 예정인 4차선의 새만금 방조제 도로는 세계 최장인 33km로 현재 전체 구간 가운데 8km만 바다를 바라 볼 수 있게 돼 있고, 나머지는 방조제 상단 기준 5m아래 내측으로 건설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같은 새만금 방조제 도로의 건설을 놓고 현재 전북지역에서는 도로를 방조제 안 아래쪽이 아니라 상단부에 건설해 바다를 바라 볼 수 있는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해야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군산시와 군산상공회의소 등 일부에서는 관광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새만금 방조제 도로의 전구간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산시와 군산 상공회의소는 이같은 요구사항을 담은 건의문을 군산시민 22만명의 서명을 받아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 등에 제출한 상태다.

    군산 상공회의소 문윤규 기업정보팀장은 "방조제 길이가 32km인 네덜란드 압솔루트 다이크(주다찌 방조제)는 연간 5백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들여 1조 2천억원의 관광수입을 거두고 있다"며 "새만금 방조제 도로도 관광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는 새만금 도로를 방조제 상단부에 건설할 경우, 우려되는 안전성이다. 군산기상대의 1995년부터 2003년까지 풍속별 조사치를 보면 새만금 방조제 3공구를 끼고 있는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의 경우 초속 20m이상의 강풍이 연간 40일 가량 관측되고 있다.

    또, 새만금 방조제 2공구 지역인 가력도 배수관문 지역의 경우 초속 20m이상의 강풍이 연간 20일 가량 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현수교인 홍콩의 청마대교와 국내 서해안 고속도로 서해대교의 차량통제 풍속인 초속 15m를 기준으로 할 때 가력도에서는 초속 15m의 강풍이 연간 53일 그리고 신시도에서는 82일이나 된다.

    방조제 일부 구간 강풍 ''위험천만''



    →길이 32km의 네덜란드 압솔루트 다이크(주다찌 방조제)

    전북발전연구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1,500cc 승용차가 시속 80km의 속도로 주행할 때 초속 19m의 바람이 불면 차량의 미끄러짐 현상이 발생하고 100km에서는 초속 18m,그리고 120km에서는 초속 16m의 바람에도 미끄러짐 현상이 나타난다.

    2004년 3월 31일 전북에서 열린 새만금 방조제 도로 공청회에서 전북대학교 이재형교수는 레저나 관광목적의 도로건설도 고려돼야 하겠지만 도로의 안전성이 그보다 우선돼야 하고, ''위도 카훼리''사고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방조제의 모델인 네덜란드 ''압솔루트 다이크''는 안전성을 고려해 현재 도로가 모두 방조제 하단부에 자리하고 있고, 중간 중간 관광객들이 버스나 승용차를 주차하고 바다나 내측 호수를 바라 볼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놓았다.

    네덜란드는 이처럼 방조제안 하단부에 도로를 건설했지만 간혹 강풍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도로를 모두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그래서 더욱 심각하게 재고돼야 할 부분이다.

    특히 전라북도나 군산시가 새만금 방조제를 이용한 새만금 신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 국도 77호선으로 지정된 새만금 방조제 도로는 앞으로 담당하게 될 물류기능 역할도 중요하다.

    따라서 새만금 방조제 도로의 안전성과 향후 물류 수송 역할 등을 종합할 때 새만금 방조제 도로를 최대한 높이는 것보다는 오히려 높이는 구간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검토돼야 한다.

    CBS전북방송 김용완기자 deadl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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