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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인천시장에 굴비 2억 누가 왜 전달?

전국일반

    안상수 인천시장에 굴비 2억 누가 왜 전달?

    • 2004-08-31 19:17

    클린센터에 접수

    ▶ 안상수 시장이 출장중인 자택에 배달된 뭉칫돈이 인천시청 클린 (Clean)신고센터에 신고접수됐다.(사진=경인일보)

     


    안상수 인천시장이 출처를 알 수 없는 거액의 뭉칫돈이 자신에게 전달됐다며 신고해와 인천시가 경위 조사에 나섰다.


    인천시는 30일 안 시장이 ''''중국 출장 중이던 지난 27일 여동생 집으로 전달된 2개의 굴비 상자에 현금 2억원이 들어있었다''''면서 이를 시 감사관실 ''클린신고센터''에 신고해와 경위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시는 또 안 시장이 이날 중국 출장 직전 친구 몇 명이서 여비 명목으로 모아준 미화 5천달러(약 600만원)와 함께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이날 ''''시장님이 중국 출장 중이던 이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동생에게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시장님과 얘기가 된 것이니 전해 주시기만 하면 된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추석 선물이라며 굴비 상자를 건넸고, 출장에서 돌아온 시장님이 이를 열어보니 현금 2억원이 들어 있어 곧바로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돈을 전달했는 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전혀 파악된 게 없다''''면서 ''''시 클린신고센터에서 자체 경위를 조사한 뒤 후속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또 친구들로부터 받았다는 5천달러도 2억원과 함께 신고했는데 이 돈은 출처를 아는 만큼 되돌려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지난 해 4월에도 유럽 출장 직전에 지인들로부터 받은 미화 1천달러를 시 클린신고센터에 신고한 사실이 있다. 안 시장은 취임 후 2년 동안 총 3건의 금품 전달 사건을 신고한 셈이다.

    인천시장 ''거액뭉칫돈 배달'' 누가·왜?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거액의 뭉칫돈이 건네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뭉칫돈 어떻게 건네졌나

    안 시장에게 건네진 뭉칫돈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 톈진시에서 열린 한국의날 행사로 출장을 떠난 뒤에 여동생의 집으로 배달됐다. 안 시장이 중국 출장길에 오른 27일 오후 7시께 안 시장과 여동생이 살고 있는 계양구의 모 아파트에 굴비 상자가 배달됐다.

    안 시장의 여동생은 ''''처음 보는 낯선 남자가 찬거리를 준비해 왔다며 굴비상자를 건넸다''''며 ''''무게가 묵직해 얼음상자에 들어 있는 줄 알고 얼음을 녹이려고 베란다에 놔뒀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28일 토요일) 베란다에 놓아 두었던 상자를 열어보니 굴비가 아닌 현찰 2억원이 들어있어 놀랐다''''며 ''''오빠(안 시장)가 집에 왔을 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이 돈을 30일 오전 간부 회의가 시작되기 전 ''''출처를 모르는 돈이 집으로 배달됐다''''며 감사실 클린신고센터에 신고한 뒤 절차에 따라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뭉칫돈 누가 건넸나

    안 시장에게 전달된 뭉칫돈은 돈의 규모로 볼때 개인적인 청탁성이기 보다는 기업체 차원에서 건넸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2억원을 현찰로 조달했고, 돈을 건넬 당시 신분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안 시장과 사전 교감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는 대목. 하지만 안 시장은 물론, 측근들도 이 돈의 출처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일관하고 있다. 실제로 안 시장이 돈의 출처를 알았다면 바로 돌려줬을 것이라는 게 시 관계자들의 얘기다.

    안 시장 측근들은 안 시장을 음해하기 위한 고도의 술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돈의 처리 방향은

    일반적으로 공무원이 받은 돈을 감사실 클린센터에 신고하면 시보와 시청 홈페이지에 14일 동안 돈을 찾아가라는 공고를 하게 된다. 14일 이후에도 돈을 찾아가지 않으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불우이웃돕기 사업 등에 쓰이게 된다.

    ▲시의 입장

    안 시장은 지난해 4월에도 외국 출장길에 여비 명목으로 받은 1천달러(한화 120만원 가량)를 클린센터에 신고했었다. 임기 중 어떤 검은 돈도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이번에 건네진 뭉칫돈은 두번째로 신고를 한 것이다. 시는 전국 자치단체 클린센터 중에서 안 시장이 신고한 금액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안 시장의 ''청렴성''을 다시 한번 밝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 시장은 2억원과 함께 친구들로부터 받았다는 5천달러도 시 클린센터에 신고했다.

    (노컷뉴스 제휴사 경인일보 서진호·정진오·schi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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