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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

칼럼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

    • 2014-04-09 15:45

    [노컷사설]

    지난달 21일 국회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최경환 원내대표가 '핵안전 국익 외면이 새정치인가?' 플래카드 앞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원과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자 새누리당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공당 대표라면 좋은 약속과 나쁜 약속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고 나쁜 약속이라면 솔직히 고백하고 이를 바꿀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문제에 대해 상대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혼란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원인제공자다.

    최 원내대표는 정당공천 폐지를 나쁜 약속이라 했는데 그렇다면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후보가 이같은 공약을 내걸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는지 먼저 설명해야 할 것이다.

    당시에는 중앙당이 지방자치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을 막고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국민에게 약속하지 않았는가?

    새누리당 대변인은 또 새정치연합의 여론수렴 결정에 대해 "짧은 기간 숱한 약속 뒤집기로 새정치를 소멸시키더니 마지막 약속을 뒤집기 위한 수순 밟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해왔던 박근혜 대통령부터가 사과는 물론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가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이는 40분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면서 각종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히는 가운데 슬며시 한줄 끼워넣은 형식적 사과일 뿐이었다.

    자신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약속을 지킬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야당을 흔들기 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

    공약을 헌신짝처럼 무시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고심을 하는 것만큼이라도 고심을 했던 것인가?

    좋은 정치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기보다 제1야당을 흔들고 야당 대표를 깎아내려 반사이익을 챙기겠다는 것 아닌가?

    이는 정치를 바로세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할 집권당이자 다수당의 자세가 아니다.

    새누리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상생의 정치를 원한다면 자신의 잘못을 먼저 사과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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