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일본 국회의원들이 무더기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22일 "국수주의는 거의 예외 없이 국가의 몰락 또는 전쟁을 포함한 공멸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아산플래넘 2014' 기조연설을 통해 "역사적으로 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국수주의가 발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치지도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동북아 정세를 개괄하는 부분에서 "일부 추악한 민족주의가 머리를 들고 있다"는 식으로 일본을 에둘러 지적했다.
그는 "동북아 정세가 냉전 종식 이후 최대로 긴장되고 있다. 역사·영토 갈등과 군비경쟁은 역내의 다른 긍정적인 상호 의존성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최근 우경화 행보가 '국가의 몰락'까지 이를 수 있음을 내비쳤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 집단 참배에 대한 질문에 "야스쿠니가 어떠한 시설인지는 본인들도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을 한다"며 "개탄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을 일으키고 평화를 파괴한 전범들이 합사된 곳이고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있는 시설"이라면서 "이런 곳을 참배하면서 주변 국가들에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공허하다"고 지적했다.